•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가 일본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자 일본 미디어가 위기감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13일 일본 시장조사 회사인 BCN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도코모의 스마트폰 판매량 중에서 갤럭시S가 35.8%로 수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삼성의 태블릿PC인 갤럭시탭도 7.3%를 차지해 양쪽 상품을 합친 점유율은 43.1%였다. NTT도코모는 태블릿PC를 스마트폰에 포함해 분류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보다 두 달가량 늦게 지난달부터 NTT도코모를 통해 스마트폰 등을 팔기 시작한 샤프나 도시바 제품의 점유율은 30.7%와 20.5%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또다른 통신회사인) KDDI(au)나 소프트뱅크 모바일을 포함한 스마트폰 전체의 점유율(대수 기준)에서도 갤럭시S는 19.7%로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21.1%)에 육박하는 2위였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LG전자가 지난해 11월 일본 시장에서 LCD TV를 팔기 시작한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해 12월 TV 제조사별 점유율에서 LG는 0.3%에 불과했지만, 이 회사는 '5년 이내에 5% 차지'를 큰 목표로 내걸고, 대대적으로 TV 광고를 하는 등 기술력을 내세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산케이는 일본 전자업계가 "삼성이 TV를 본격 투입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한 뒤 "과거 삼성이나 LG,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이미지나 지명도를 중시하는 일본 시장의 벽에 부딪혀 모두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갤럭시의 성공은 '세계에서 가장 품질에 엄격한 일본의 소비자'로부터 일정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다른 제품으로 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BCN의 모리 에이지(森英二) 애널리스트가 "한국 제품에 붙은 '싸고 질이 나쁘다'는 이미지가 없어지고, 일본 시장에서도 싸울 수 있게 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며 "LCD TV에서 세계를 석권한 한국 기업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일본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일본 매체의 이같은 반응은 한국 제품에 대한 경계론을 확산하기 위한 '엄살'일 공산도 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이 삼성전자와 비교한 샤프나 도시바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한 달 밖에 안됐고, 샤프의 스마트폰은 BCN의 판매량 조사에서 지난주(1월3일∼9일)에 갤럭시S를 2위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