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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세계 1위에서 풍력산업 세계 1위가 되겠습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8일 중국 상하이(上海) 신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제5회 중국 풍력전시회에 특파원들과 만나 "풍력산업 진출이 다소 늦었지만 과거 조선업처럼 빠른 성공을 거둘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다음 달 말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 다탕(大唐) 산둥발전유한공사와 합작으로 풍력발전기 공장을 준공, 2㎿급 풍력발전기용 터빈을 매년 300대씩 생산하게 된다"면서 "한국의 군산공장을 포함해 국내외에 2개의 풍력설비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
1㎿급 용량은 3천5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2㎿급 풍력발전기 터빈은 1대당 4억5천만~6억달러에 이른다.
그는 "작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풍력발전국가로 부상했으며 2050년이 되면 중국의 풍력발전 용량이 전 세계 절반에 이를 전망"이라며 "조립공장으로 출발해 발전기, 변압기 등 주요 부품을 모두 자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전 세계 140곳의 해상구조물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면서 "해상구조물과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은 기술적인 연관성이 높아 경쟁사들에 비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육상발전기로 국한된 모델을 해상풍력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안에 5.5㎿급 해상풍력발전기 모델을 개발하고 내년 관련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 중국 풍력사업의 쌍두마차인 골드윈드(金風科技)와 상하이일렉트릭(上海電氣), ABB, 가메사 등 300여 글로벌 업체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