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3D 산업 토론회'서 나란히 전시
  •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경쟁이 이번엔 국회로 무대를 옮겼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3D 산업 글로벌 강국 도약의 길 토론-전시회'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양사 제품이 나란히 공개 전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초 셔터안경과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의 3D TV를 출시한 이후, 틈만 나면 양측 기술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진흙탕 싸움을 벌여왔다.

    특히 공격 전술을 펼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비교 시연을 공공연히 주장해 왔지만, 삼성측에서는 신뢰성 있는 외부 기관이 주체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와 제대로 된 비교 시연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국회 지식경제위와 문화관광체육위 소속 의원들은 물론 지식경제부, 산업기술평가관리원, 3D융합산업협회 등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300여명 앞에서 사실상 첫 비교 시연이 진행되는 것이어서 양측간 어떤 신경전이 벌어질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주관 '3D TV 활성화를 위한 표준화 전략 세미나'에서 양사간 비교 시연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행사 직전 삼성전자가 제품 전시를 취소해 비교 시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양사는 이번 행사에 3D 풀 라인을 전시하고, 각사 기술 방식의 장점을 한껏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경우 깜빡임 없는 차세대 3D 기술로서 FPR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삼성전자는 화질 측면에서 풀 HD 3D TV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전망이다.

    행사에는 또 양사 이외에 현대IT, 레드로버, 파버나인, 아솔 등 중견기업들의 전시 부스도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표준 경쟁이 지나친 감도 없지 않지만, 국내 시장 확대와 3D 산업에 대한 관심 증대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측면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