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무이사 구속...금품 건넨 업자도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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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에 이어 서울의 제일저축은행 임직원들이 억대의 상품권과 도박자금을 받고 수백억원의 불법대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CBS는 3일 제일저축은행 전무이사인 유 모씨(50)는 지난 2006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동산개발업체인 A사 대표 공 모씨(50)로부터 1억 8100만원의 금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은행 대출총괄 책임자였던 유 씨가 받은 금품은 상품권을 비롯해 마카오 여행경비와 도박자금 등이었다.
또 유 씨만 아니라 이 은행 차장 김 모씨도 A사 재무이사인 이 모씨(42)로부터 상품권 2100만원 어치를 받는 등 직원 4명이 모두 5200만원의 상품권을 받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A사가 제공한 금품으로 14차례에 걸쳐 해외여행을 했으며, 마카오 도박장에 갈 때는 주변의 눈길을 피하려고 비행기로 홍콩에 간 뒤 배를 타고 마카오에 가기도 했다고 CBS는 전했다.
제일저축은행 임원들은 억대의 금품을 챙긴 뒤 A사에 수백억원의 불법대출을 해줬다.
유씨는 2008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개별차주에 대한 대출한도액 초과금지규정을 위반하고 A사에 모두 600억원을 불법대출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제일저축은행이 A사에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대출한 금액은 모두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3일 유씨와 공씨를 구속하고, 은행 차장 김씨와 A사 이사 이씨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제일저축은행 이 모 행장도 불법대출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