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이메일이 3일 접수돼 경찰의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정상 출근'했다.

    이 회장이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한 것은 지난달 21일과 26일, 28일에 이어 네 번째다.

    그는 이날 8시5분께 사옥에 나왔으나 홍보팀이 "출근할 때마다 질의응답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기자들의 질문 자체를 봉쇄해 아무 말 없이 42층 집무실로 향했다.

    이 회장이 출근하기에 앞서 경찰은 '삼성 본사와 주한 아랍국가 대사관에 2~6일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시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삼성 캐나다 현지 법인에 들어왔다는 신고를 받고 이날 오전 7시35분께부터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특공대와 강력팀원 등 50여명을 보내 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삼성 계열사의 사무실은 제외하고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주차장, 지하상가 등 공용 시설을 4시간가량 살폈으나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는 않았다고 삼성 측은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경찰이 와서 이곳저곳 살폈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별다른 움직임이나 동요는 전혀 없으며 사내 공지 등을 통해 주의사항이 전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회사로 나옴에 따라 그의 '정기 출근'이 정상 경영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는 해석이 삼성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