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한숨', 노키아는 '긴장', LG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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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4위로 올라서며 고속 성장 중인 애플이 위치정보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비중을 늘려가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키아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떨어져 30%선 붕괴를 눈앞에 뒀고 LG전자는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제품 구성 변화로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3일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상승한 3억5천만대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6천89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해 19.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약 460만대 증가했지만 점유율은 1.8% 가량 하락한 결과다.
점유율 하락에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비중의 확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내실을 기해 온 것으로 분석됐다.
SA는 "스마트폰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온 결과 현재 삼성 휴대전화 6대 중 1대는 스마트폰"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S2'가 기대만큼의 성장을 보여준다면 올해 삼성전자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아이폰5'의 출시가 미뤄지면서 '갤럭시S2'의 대항마가 아직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분기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지만 최근 이어진 '흠집내기' 소송에 대한 비난과 위치정보 파문 때문에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1천860만대의 휴대전화를 팔아치우면서 시장 점유율 5%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위에 머물렀던 판매 순위도 4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지난 분기 11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94억 달러를 기록한 노키아를 제치고 매출 부문 1위에 올랐다.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데스그립 논란에 이은 위치정보 파문으로 시장 전망에 그늘이 드리워진 상황이다.
SA는 "애플은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저장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미국과 서유럽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로인해 애플이 갖고 있던 후광(halo)에 빛이 바랬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키아는 지난 분기 1억85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30%의 시장 점유율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이상 잠식당한 결과로 윈도폰 OS를 통한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예상보다 적은 2천4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매출 비중의 지속적인 확대로 적자폭을 크게 개선함으로써 올 한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와 애플은 각각 시장 점유율 1위, 매출 1위지만 1등의 여유를 찾긴 힘들다"라며 "시시각각 변하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치열한 경쟁을 위한 미래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