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은 권도엽 전 차관이 새 장관으로 내정되자 청렴강직한 공무원의 표본을 장관으로 맞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권 내정자는 특히 MB정부 이후 새롭게 변한 국토해양부의 초대 차관을 2년5개월이나 역임한 바 있어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도 무리가 없다며 환영하는 목소리다.

    차관시절 정종환 장관과 호흡을 맞춰 4대강 살리기 사업,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비교적 순탄하게 추진해왔던 만큼 정종환 장관 퇴임 이후에도 이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으로 국툐부 관료들은 기대했다.

    국토부의 한 국장은 "권 내정자는 우리 부의 직전 차관을 지냈고, 업무 이해도가 빠른 분"이라며 "보금자리주택, 4대강 등 MB정부의 남은 현안을 추진하는데 있어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국장은 "정 장관과 함께 국토해양부 초대 차관을 지낸 만큼 대통령의 의중을 잘 파악해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공무원들은 권 내정자의 인간성에도 후한 점수를 줬다.

    한 실장은 "권 내정자는 평소 합리적이고 소탈하며 인간성이 좋기로 유명하다"며 "주택ㆍ도시 전문가지만 1차관 시절에도 교통ㆍ해양을 아우르며 균형감각을 가져왔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치우지지 않고 고루 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초 유력 후임자로 거론되던 최재덕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이나 김건호 수자원공사 사장이 탈락하고, 권 내정자가 장관 자리에 오르는 '깜짝 인사'에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다.

    한편 2008년 2월 MB정부 출범 이후 3년3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국토부 '최장수 장관'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정종환 장관이 물러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명했다.

    '4대강 장관'으로 불리는 정 장관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현 정부와 임기를 같이 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었다.

    한 국장급 인사는 "정종환 장관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최소한 4대강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까지는 유임되는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쉽게 됐다"며 "새 장관이 정종환 장관이 추진하던 철도선진화, 철도 중심의 교통기반 확충 등 교통ㆍ해양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