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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주협회, 인터넷언론 행위 강력 대처키로
한국광고주협회 사이비언론신고센터가 프라임경제, 한국증권신문, 일요시사, 시사서울비즈, 메디컬투데이 등 5개사를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선정, 17일 공개했다.
협회는 악의적 보도, 추측성 기사를 빌미로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언론사의 피해사례를 수집한 뒤 이 중 회원사의 피해가 중복되는 5개사를 일탈 행위가 심한 매체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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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이들 언론사에 대해 광고주협회 홈페이지(www.kaa.or.kr)에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공지하고, 회원사들과 광고·협찬 중지 및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검색 제한을 요청하는 한편, 언론의 정도를 벗어난 인터넷언론에 대해서는 발행정지, 등록취소 등 퇴출을 강제할 수 있도록 주무부서의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16일부터 2달간 협회 산하 '사이비언론신고센터'를 통해 접수된 바에 따르면 이들 5개사는 ▲기사내용을 미리 공지하고 이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기업에 광고·협찬을 강요하거나 ▲허위 사실 및 근거 없는 음해성 기사를 게재 후 광고·협찬 제공시 기사를 삭제하겠다는 거래를 제안하고 ▲이미 종료된 사건 기사를 일부 수정해 마치 새로운 기사처럼 부풀리기한 후 광고·협찬을 강요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에 올라온 기사 봤나? 알아서 성의 보여라"
이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정상적인 광고 마케팅 활동까지 방해받고 있으며, 특히 홍보·광고 담당자들은 협박성 막말에 정신적 피해까지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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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광고·협찬을 거부하면 "포털에 기사 올라온 것 봤나. 추가 기사를 준비 중이니 알아서 성의를 보이는 게 좋지 않겠는가", "대표이사 관련 기사를 준비 중인데 어떻게 하실 건가", "타 경제지보다 우리 협찬금액이 적은데 우리를 우습게 보는 건가"라고 엄포를 놓은 뒤, 기업 대표 또는 가족 문제를 거론하거나, 과거 타 언론에 보도됐던 부정적 기사를 재탕해서 기업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언론들은 인터넷언론의 설립은 용이하되 당국의 관리감독은 쉽지 않다는 점을 틈타 계열 신문을 창간해 추가 광고수입을 노리거나, 타 신문들과 기업에 대한 부정적 기사나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며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 한국광고주협회가 한국광고학회, 한국광고단체연합회 등과 공동주최한 특별세미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응답자의 82%가 인터넷언론의 광고 강요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광고·협찬 거부시 허위 및 음해성 보도를 대표적인 피해사례로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관행의 심각성과 관련, "과거에는 발행부수가 미미한 언론들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포털에 기사가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이 기사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사실로 받아들여 기업의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문제가 있는 언론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고, 파급력 있는 포털사이트가 언론이 기생하는 숙주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광고주협회는 언론의 왜곡보도와 광고 강요 행위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악의적 추측성 보도를 남발하거나 ▲기사화를 빌미로 강압적인 광고·협찬 요구하는 언론을 '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으로 선정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회원사 피해사례를 수집해 추가 명단을 발표·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