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니가 필름패턴 편광안경(FPR) 방식 3D TV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글로벌 시장 판도의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가 내부적으로 소형부터 FPR 3D TV를 양산하는 방안을 상정하고, 구체적인 가능성을 무게있게 검토중이다.

    FPR 3D는 LG전자가 '차세대 3D'라며 연초 선보인 기술. TV 패널에 특수 필름을 붙여 3D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안경에서 3D 영상을 구현하는 셔터안경 방식과 달리 안경이 가볍고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양축으로 3D 기술전이 벌어진 초기만 해도, 세계적으로는 중국의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 소니를 포함한 대부분 글로벌 메이커들 사이에선 셔터안경 방식이 대세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FPR 3D TV에 대한 시장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며, 주요 전자 업체들이 이 기술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 LG측의 설명.

    실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나 "소니도 FPR 패널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의 한 업체와 일본의 한두개 업체 등 이미 10개 업체가 우리로부터 물건을 사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니에서 30인치급 FPR 3D TV를 양산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FPR 3D에 대한 시장 수요가 이미 입증된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셔터안경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해도 이 기술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측은 일단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와 구체적인 이야기는 밝힐 수 없다"면서 "소니가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우리가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던가 하는 상황은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소니측은 "셔터안경 방식이 풀HD 3D 영상을 구현하는 최적의 방식이라는 입장에서 아직 변화가 없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안팎에선 소니가 FPR 3D TV 생산을 시작할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FPR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는 LG전자와 중국의 몇몇 메이커에 국한된 기술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소니가 FPR 진영에 가세할 경우 파급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니가 FPR 3D TV를 만들면, 그때는 단순히 마이너한 저가 제품으로 FPR 3D 제품을 치부하기 어렵게 된다"며 "삼성에서도 FPR 기술에 대한 연구에 이미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로 생각보다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