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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에서 한국 인터넷 쇼핑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모던, 시크, 보헤미안, 파리지엔느 등. 우리나라 젊은 세대에서 유행하는 패션들은 대부분 서양의 스타일을 들여온 것들이었다.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패션도 점점 획일화되고 교류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의류 산업은 지난 수십년 간 눈부신 성장을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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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패션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출입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수입국의 입장이었다. 해외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큰 이유였는데, 이로 인해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직접 쇼핑하거나, 구매 대행을 거쳐서, 그리고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까지 수입해 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를 보면, 해외에서, 특히 아시아에서 한국 인터넷 쇼핑몰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쇼핑몰들을 모아 둔 사이트인 예스스타일 (www.yesstyle.com)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 이 사이트의 상위 랭킹에 오른 국내 인터넷 쇼핑몰들은 놀랍게도 많다. 인기에서 최상위를 기록한 켄지(www.kenzi.co.kr)는 예스스타일에 입점한 이래 꾸준히 최상위 랭킹을 유지하고 있다.
켄지는 국내에서도 재패니즈 옴므 (Japanese Homme) 쇼핑몰 중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젊은사장의 젊은 감각으로 지난 6년 간 꾸준히 성장해 왔다. 독특한 감각과 개성을 추구하는 두꺼운 매니아층을 포함하여 20만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켄지는 인터넷 쇼핑몰의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질 좋은 상품들과 시계나 선글라스 등 몇몇 명품들도 판매한다. 이에 국내에서의 호평과 함께 예스스타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우리나라 패션산업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켄지의 디자이너이자 운영자인 양희은씨는 해외에서의 이러한 인기의 원인에 대하여 “켄지의 상품들이 다른 쇼핑몰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유니크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에서는 평범한 것보다는 독특하고 개성있는 디자인을 선호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몰리는 것 같다”라며 감각적인 스타일의 강점을 언급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해외 보세 의류가 매니아들 사이에서 사랑을 받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인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제품들이 보세 의류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쪽에서도 매니아층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쇼핑몰이 해외에서 빛을 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예스스타일 사이트의 구조적인 특성도 한몫 했다. 예스스타일 사이트는 상위권을 기록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을 대상으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편집샵을 여는데, 우리나라 업체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켄지가 런칭되었다. 양희은씨는 또한 이에 대해 “예스스타일은 인터넷 쇼핑몰들을 브랜드화 시킨다. 그냥 여기저기서 공수해 온 상품들을 대행해서 파는 것이 아니라, 자체제작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켄지’라는 의류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예스스타일에 입점한 쇼핑몰들을 더욱 책임감 있게 양질의 상품을 올리도록 하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여느 산업이나 모두 그렇듯 해외에서의 인기는 양은 냄비와 같이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패션 산업도 한 순간의 인기에 안일한 태도를 취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여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서윤지 대학생 인턴 기자<고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