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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어느 나라에선가 나초 던지기 대회가 있는가 봅니다.
서부음악이 흐르면서 한 소년이 나초를 던져 사람의 모자를 벗겨냅니다.
“잘했어 에스테반”
멀리 떨어진 병도 깨고 나는 새도 떨어뜨리니 영락없는 서부의 총잡이입니다.
다만 총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나초를 총알삼아 쏠 뿐이죠.
세계대회를 휩쓸며 챔피언에 등극한 그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 명예와 부를 얻게 됩니다.
미녀와 결혼도 합니다. 성공이 가파르면 추락도 빨라집니다. 스타가 되어 부와 명예에 취한 에스테반은 흥청망청 방심하다가 챔피언 자리를 뺏기고 맙니다.
언론은 순식간에 그의 적이 됩니다.
상심한 그는 술에 의존하게 되고 결국엔 마누라마저 등을 돌립니다.
폐인처럼 살아가던 에스테반에게 마지막 기회가 옵니다.
마을에 깡패가 나타나 돈을 걸고 그에게 나초를 던지게 합니다.
에스테반은 심호흡을 하며 목표물을 향해 나초를 날립니다.
목표물은 작은 소스 병입니다. 병 입구에서 나초가 멈춥니다.
“기대하시라. 나초 던지기 게임. 페이스북으로 참가하세요.”
도리토스(Doritos)는 펩시그룹이 만드는 스낵칩 ‘나초’입니다. 삼각형의 표창처럼 생겨서 닌자의 표창으로 쓰면 딱 좋게 생겼죠.
1967년부터 1989년까지 나초 던지기 대회 세계챔피언이었던 에스테반 오르테가의 일대기를 코믹한 스파게티 웨스턴 스타일의 영상(2분12초)으로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무료 앱으로 게임(The Dip Desperado Game)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경품이 걸린 게임에 참가하도록 유도하는 TV 광고입니다. 미디어간 상호소통, 소비자의 참여, 인구에 회자될 만한 스토리텔링 기법 등의 전략이 복합적으로 짜여진 훌륭한 시도입니다.
AMV BBDO, London이 Independent production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감독은 The Glue Society, Creative Director는 Mark Fairbanks.
<영화평론가/칸 라이언즈 한국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