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낙폭 2008년 12월 이후 최대
  • 4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유럽의 재정우려가 다시 주목을 받은데다 미국도 향후 재정지출 감소로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가 더욱 부담을 지게 됐다는 전망이 확산돼 주가가 폭락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12.76포인트(4.31%) 폭락한 11,383.6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60.27포인트(4.78%)나 떨어진 1,200.07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136.68포인트(5.08%) 내려간 2,556.39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 시장에서 주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폭락으로 주요 3개 지수는 연초 대비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부채한도 상한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연방정부의 디폴트 위기는 넘겼지만 향후 재정적자 규모를 많이 줄여야 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을 위한 지출을 뜻대로 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여전해 앞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1천명 줄어든 40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예측치 40만5천명보다 적은 것으로, 고용시장이 일부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뜻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폭락장세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유럽에서도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주가가 이틀째 급락해 뉴욕 증시에도 악영향을 줬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힘들어진 기관들이 뉴욕의 주식 매각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향후 경기회복이 둔화될 가능성을 들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했으며 지난 3월 이래 중단한 국채 매입도 재개했으나 포르투갈,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를 겪는 국가들의 국채금리는 그다지 내려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