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주도해 전기차 대중화 3년 앞당기기로2014년부터 ‘강하고, 멀리가고, 싼 준중형급 전기차’ 양산 지적재산권은 메이커 아닌 기술 개발한 중소 부품업체가 소유키로
  • 쉐보레 볼트의 시험운행이 시작되고 닛산 리프까지 출시할 분위기를 보이자 정부와 국내 자동차 업계들이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4년에 이들보다 더 싸고 강한 전기차를 양산하기로 한 것이다.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는 2010년에 발표한 ‘그린카 산업 발전전략’ 발표 당시 약속한 준중형 전기차 개발을 금년 7월말 협약 후 8월부터 본격 착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당초 발표한 2017년 전기차 양산 계획을 3년 앞당겨 2014년에 조기 생산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지원금 약 700억 원, 민간펀드를 포함하면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전기차 양산 프로젝트는 2010년 12월 과제기획 대상 업체를 선정 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컨소시엄 등 국내 완성차-부품업체 컨소시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최종 선정된 현대차 컨소시엄(총 44개 기관)이 이번 개발을 이끌게 됐다고 한다.

    지경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전기차 활성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온 낮은 성능과 비싼 가격을 해결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2010년 ‘Blue On’이 전기차 생산기술을 입증하는 게 목적이었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모터, 공조계통, 배터리 등 전기차 핵심부품 성능개선으로 가솔린차와 같은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지경부와 현대차 컨소시엄은 금번 프로젝트에서 기술개발에 성공할 경우 현재 시판 중인 닛산 리프나 쉐보레 볼트 보다 우수한 성능의 준중형 전기차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가솔린차보다 5배 비싼 전기차 가격은 배터리를 비롯한 주요 부품의 경쟁력이 뒤떨어지기 때문으로 판단, 과제선정 당시 각 컨소시엄에서 중소기업 참여가 많을수록 가점을 줬고 이번 프로젝트에서 R&D과제개발 중 취득한 지적재산권을 해당 기술을 개발한 부품기업들이 소유토록 하는 규정을 적용했다.

    지경부는 “이번 프로젝트는 정부의 전기차 확산 로드맵에 따른 조치로 현대차 컨소시엄뿐 아니라, 타 컨소시엄도 전기차 관련 투자를 유도해 국내 전기차 산업 활성화에 붐을 조성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 과제기획에 참여했던 르노삼성, 한국GM, 쌍용차 컨소시엄도 기획(안)에 따라 적극적인 전기차 개발과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 올란도 전기차를 개발․양산화하기로 했고,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에 SM3급 전기차 '플루언스' 양산라인을 2011년 100대, 2015년에는 연 1만3,000대 규모로 만들어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 또한 SUV전기차 개발에 착수, 현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지경부는 “최근 고유가로 국민들의 연료비 부담이 심해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차로 급속히 대체되는 분위기다. 조만간 자동차 시장과 문화에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전기차 양산 체제 이후 세계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