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7일 "한국은 중요하고 우리가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한국이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슈미트 회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삼성전자 등 국내 IT업체 대표를 만나려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한 직후 방송통신위원회 접견실을 찾은 슈미트 회장은 최 위원장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개방하는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인가?"라고 묻자 단호하게 "그렇다(Yes)"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삼성과 LG 등 한국의 가정용 제품에 계속 투자하는 것은 우리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안드로이드 유료화로) 최고의 기술에 접근하는 기회를 막는 것은 우리에게도 큰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 위원장이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떤 경쟁을 펼칠 것이냐"고 묻는 말에는 "MS보다 구글이 더 좋은 점은 안드로이드가 (MS의 소프트웨어보다)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는 "앞으로 경쟁은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슈미트 회장에게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MS의 빌 게이츠, 구글의 슈미트 회장이 똑같은 1955년생으로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모습을 사람들이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질문을 던졌다.

    이어 최 위원장이 "세계적으로 K팝 열풍이 부는데 구글의 협력으로 한류가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염동훈 구글코리아 대표가 "구글의 유튜브(YouTube)에서 한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한국 기업과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 위원장은 "미국에서 구글 본사를 방문했을 때 굉장히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느꼈는데 인제 보니 슈미트 회장의 밝고 명랑한 수양과 인품이 투영된 것 같다"며 슈미트 회장을 칭찬하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최 위원장에게 "구글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데 방통위와 한국정부가 많은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으로서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과 면담을 마친 후 슈미트 회장은 기자들에게 "한국의 이동통신사는 우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우리는 한국 이통사와 확실한 파트너·투자·이익(benefit) 관계를 맺을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구글이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할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과 관련한 질문에는 "M&A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입을 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