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들이 3분기에 매출을 소폭 늘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실속을 챙기지 못했다.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중 분석 대상인 823개사의 30.62%인 252개사가 1∼3분기에 적자를 냈다. 3분기만 보면 281개 기업이 적자였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부문을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IT) 업종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세계적인 경기둔화가 몰아친데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상승도 기업들에 부담이 됐다.

    ◇매출 증가ㆍ수익은 감소

    분석 대상 코스닥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외형은 줄어들지 않았으나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4% 늘었다. 그러나 당기 순이익은 36.71% 줄었고 영업이익은 16.01% 감소했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유럽재정위기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했으나 상당수의 기업이 환율, 유가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박형중 투자전략팀장은 "매출이 늘었지만 이익이 줄어든 것은 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비용이 매출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경기 악화의 전형적인 현상이다"라고 분석했다.

    코스닥 소속부별로 보면 우량기업부 소속 149개사의 매출액은 9조6천95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천663억원과 4천873억원으로 25.02%, 33.37% 감소했다. 우량기업부는 회사 수로는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18.1%를 차지하고 있으나 전체 매출에서는 44.1%나 된다.

    벤처기업부 257개사는 매출액이 2.50%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4.70%, 32.67% 줄었다.

    중견기업부 387개사는 영업이익이 16.22% 늘었으나 순이익은 55.86% 급감했다.

    신성장 기업부(7개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적자였다.

    올해 1∼3분기에 흑자를 낸 기업은 571개(69.38%), 적자인 기업은 252개(30.62%)로 집계됐다. 적자 전환 기업은 114개로 흑자 전환 기업 69개보다 많았다.

    3분기만 보면 적자를 낸 기업은 281개사로 늘어나 전체 코스닥 상장사의 34.14%에 달했다.

    비금융업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9월 말 기준으로 81.23%로 작년 말 79.4%보다 소폭 상승했다.

    ◇IT 업종 실적 부진 두드러져

    매출액 비중이 가장 큰 IT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코스닥 IT 기업 349개사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천3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08% 감소했다. 순이익도 29.31% 줄어든 3천997억원이었다.

    한화증권 안성호 기업분석팀장은 "올해 상반기에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IT 대형 세트업체들의 생산이 위축됐다. 그 여파가 코스닥시장의 IT 업체들에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 업종 중에서는 소프트웨어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소프트웨어ㆍSVC 기업 242개사의 영업이익은 36.74% 줄었다.

    건설 업종의 영업이익도 4억원으로 99.18% 급감했지만 기업 수가 19개에 불과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전체 실적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4개 저축은행이 포함된 금융 업종의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에 오락ㆍ문화 업종은 1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기업은 마크로젠으로 작년 동기보다 7천596.98% 늘었다. 시공테크(6천739.91%), 푸른기술(4천552.53%), 엘디티(3천375.78%), 코리아본뱅크(2천843.16%)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에 큐로컴(-98.51%), 아비코전자(-97.75%), 현우산업(-97.72%), 기산텔레콤(-96.84%), 블루콤(-96.50%)은 감소 폭이 컸다.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셀트리온으로 3분기에 475억을 기록해 작년 동기보다 48.25% 늘었다. 이어 포스코켐텍(305억원), 메가스터디(290억원), GS홈쇼핑(232억원), OCI머티리얼즈(22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영업손실이 큰 기업은 쌍용건설(256억원), 아인스M&M(114억원), 아이리버(73억원), 디에스(69억원), 현대아이티(6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