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쿠페형 CUV’ 표방…독특한 디자인으로 이미 예약자 대기0-100km/h 가속에 불과 7.6초…차체 강성은 애스턴마틴 DB9 수준
  •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이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레인지로버의 신형 CUV(Compact Utility Vehicle) ‘이보크(Evoque)’가 지난 15일 서울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2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에서 240마력 뿜어내

    랜드로버 코리아(대표 이동훈)은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랜드로버 전시장에서 사전 공개 행사를 갖고 “레인지로버 역사상 가장 가벼운 차체와 가장 효율적인 연비를 실현한 새로운 엔트리 모델,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본격 출시한다”고 밝혔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2008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는 ‘LRX’라는 이름의 쿠페형 CUV 컨셉카로 선보였다. 이후 양산형 모델도 컨셉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 ▲ 랜드로버의 '신상'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지난 15일 압구정동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 랜드로버의 '신상' 레인지로버 이보크가 지난 15일 압구정동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랜드로버 코리아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할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2.2리터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5도어 프레스티지(Prestige)와 다이내믹(Dynamic), 2.0리터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5도어 프레스티지(Prestige)와 3도어인 쿠페형 다이내믹(Dynamic) 모델로 라인업을 갖췄다고 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젤 모델은 최신 2.2리터 SD4 터보 디젤 엔진에서 190마력/3,500rpm의 힘과 42.8kg.m/1,750rpm의 토크를 뿜어낸다. 반면 연비는 13.7km/l까지 좋아졌다.

    기존 엔진보다 훨씬 작아진 신형 2.0리터 Si4 가솔린 엔진은 최대출력 240마력/5,500rpm, 최대토크 34.7kg.m/1,750rpm의 힘을 발휘한다. 작은 4기통 알루미늄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40kg 가벼워졌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 줄었다.

  • ▲ 이보크의 엔진룸 모습. 작은 공간 속에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꽉 차 있다.
    ▲ 이보크의 엔진룸 모습. 작은 공간 속에 2.0리터 가솔린 엔진이 꽉 차 있다.

    덕분에 달리기 성능은 웬만한 고급 세단 수준이다. 2.0리터 엔진임에도 0-100km/h까지 가속에 단 7.6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참고로 기아 포르테 쿱 2.0의 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이 8.5초다. 여기다 엔진의 힘을 강조하기 위한 말레(Mahle)社의 사운드 제너레이터, 판금 제조된 배기 매니폴드, 최첨단 전자제어시스템 등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뤄 ‘즐거운 운전’이 가능하도록 도와준다.

    ‘즐거운 운전’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 운전’. 레인지 로버 이보크는 ‘안전 운전’을 위해 초고강도 강철 프레임을 채용했다. 덕분에 차체 강성은 영국산 수제 스포츠카 애스턴마틴 DB9 쿠페에 근접하는 2만4,000 Nm/deg 수준이다.

    이와 함께 고성능 스포츠카에만 장착한다는 3세대 매그니라이드 연속 가변 댐퍼 시스템을 적용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Adaptive Dynamics)’ 시스템, 랜드로버의 특허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errain Response™)’, 강력하고 정교한 브레이크, 완전 독립형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춰 안전 운전은 물론 험난한 오프로드 주행도 할 수 있다.

  • ▲ 이보크의 옆 실루엣. 여성 모델의 키는 179cm. 날렵한 옆 모습은 CUV가 아닌 쿠페처럼 보인다.
    ▲ 이보크의 옆 실루엣. 여성 모델의 키는 179cm. 날렵한 옆 모습은 CUV가 아닌 쿠페처럼 보인다.

    SUV? CUV? 쿠페? 정체가 뭐지?

    ‘이보크’는 ‘쿠페 SUV’라는 컨셉이 어울리게 날렵한 루프라인과 솟아오른 허리라인이 특징이다. 높이 또한 기존의 레인지로버나 디스커버리보다 훨씬 낮은 1,650mm 수준. 여기다 파노라마 글라스를 적용한 플로팅 루프 등은 차량의 역동적인 특성을 한껏 드러낸다. 날카로운 인상의 헤드램프가 자리 잡은 프런트와 보석무늬 LED 후방 램프가 돋보이는 뒤쪽 디자인은 ‘이보크’만의 존재감을 과시한다.

  • ▲ 날렵한 옆모습과 달리 강인한 이미지의 헤드램프. 의외로 잘 조화를 이룬다.
    ▲ 날렵한 옆모습과 달리 강인한 이미지의 헤드램프. 의외로 잘 조화를 이룬다.

    ‘이보크’의 실내는 프리미엄 소재 및 각종 첨단 기능들의 장치가 자리 잡고 있다. 거의 모든 표면은 우수한 촉감의 천연가죽으로 마감 처리되었고 정교한 이중 박음은 이 차가 레인지로버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았음을 보여준다.

    ‘이보크’의 편의장치는 레인지로버의 호화로움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운전대와 8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으로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블루투스 전화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계기판 다이얼 사이에 있는 풀 컬러 5인치 디스플레이는 온도와 연료량, 기어 상태,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 모드, 크루즈 컨트롤, 경사로 정보 등 차량 상태와 도로 환경, 주행정보 등 보여준다.

  • ▲ 깔끔하면서도 럭셔리한 실내 모습. 천연가죽은 안락한 느낌을 준다. 운전대에서 블루투스, 오디오, 비디오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 깔끔하면서도 럭셔리한 실내 모습. 천연가죽은 안락한 느낌을 준다. 운전대에서 블루투스, 오디오, 비디오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여기다 운전 중 가장 필요한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디오 스트리밍 기능, USB 및 아이팟과 연결할 수 있는 보조 입력 단자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메리디안의 380W의 오디오 시스템과 11개의 스피커로 아이팟에 다운로드 받은 음악을 즐기는 맛도 각별하다고 랜드로버 관계자들은 자랑했다.

    여성과 젊은 층에 더 어울리는 CUV

    또한 ‘이보크’의 차세대 스마트 드라이빙 보조 기술은 운전자의 안전 보장은 물론 교통체증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자동 주차 보조기능은 도심에서의 평행 주차를 자동으로 해줘 여성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차량 외부에 장착된 5개의 디지털 카메라 영상이 터치스크린 화면에 나타나는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해 보행자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

  • ▲ 트렁크 윗 부분에 보이는 버튼으로 트렁크를 닫을 수 있어 여성이나 키 작은 사람에게도 편리하다.
    ▲ 트렁크 윗 부분에 보이는 버튼으로 트렁크를 닫을 수 있어 여성이나 키 작은 사람에게도 편리하다.

    키 작은 사람이나 여성들에게 SUV형 차량 트렁크를 여는 것은 고역이다. 하지만 이보크는 버튼 하나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다. 사이드미러 또한 큼직해 사각이 거의 없다.

    이동훈 랜드로버 코리아 이동훈 대표는 “감각적인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크로스 쿠페라는 컨셉을 새롭게 만든 차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의 레인지로버다. 이보크 출시는 국내 SUV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기대처럼 ‘이보크’의 인기는 급상승 중이다. 12월 초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 3월부터 예약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 배정물량은 이미 소진된 상태라는 소문도 있다. 랜드로버 코리아의 바람처럼 우리나라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