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올해 적극 투자…일자리도 늘리겠다"
  • ▲ (서울=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1.2ⓒ
    ▲ (서울=연합뉴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 행사장으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2.1.2ⓒ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일 기업의 경쟁력은 사회의 사랑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올해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도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 뒤 "삼성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다해야 하며 특히 국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주어진 책임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작년 신년 하례식에서는 '동반성장'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올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게를 뒀다.

    그는 앞으로 예상하지 못한 변화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기존 사업은 성장이 정체되고 △신사업은 생존의 주기가 빠르게 단축되며 △동종 경쟁에서 이종 경쟁으로, 기업간 경쟁에서 기업군간의 경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쟁력이라며, 경쟁력은 기업 내부적으로는 사람과 기술이지만 외부적으로는 사회의 믿음과 사랑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우수한 인재를 키우고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는 일과 함께 사회로부터 믿음을 얻고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전력을 다하며 협력회사가 세계 일류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정성을 쏟아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언급했다.

    또 어려운 이웃,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에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우리사회의 발전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하례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투자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일자리도 많이 만들겠다"고 올해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다행히 과거에 이익이 난 것이 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오히려 투자를 줄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경제상황을 봐서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해 다른 기업들도 투자를 많이 하도록 유도하는게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 자리도 많이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신기술, 신제품, 신사업의 발굴도 강조했다.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려 있다"고 밝힌 이 회장은 이를 위해 "기업문화를 더 개방적이고 유연하며 혁신적으로 바꿔야 하며 기존의 틀을 모두 깨고 오직 새로운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패는 삼성인에게 주어진 특권으로 생각하고 도전하고 또 도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 회장은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CES 2012'에 세 자녀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사장에서) 사장들과 모여서 현실 고난·고충 얘기를 듣겠다"며 "삼성전자의 위치가 예전에 비해 좀 달라졌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가야 하는가 구상도 하고 여러가지로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올해는 투자도 더 많이 하고 고용도 더 늘리겠다"며 삼성의 경영 방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열린 삼성전자 시무식에서 "2012년은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전자사업내 경쟁도 심화되는 등 수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경쟁력 강화와 상시적인 리스크 경영체제 구축 등을 강조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Mobile) 담당 사장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세계 경제가 어렵다보니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겠지만, 삼성전자는 기대대로 잘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갤럭시 S3 등 차기 스마트폰 출시 예정과 관련해서는 "언제 출시할 지 정해지지 않았다"며 "(갤럭시 S2보다) 훨씬 좋게 내놔야 하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