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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 롯데가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19일 공정위가 발표한 ‘통행세’를 받아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에 신동빈 회장의 이름까지 ‘주범’으로 등장했다. 롯데의 자랑인 프로야구팀 자이언츠의 장부상 흑자도 결국 ‘빛 좋은 개살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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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달 전 같은 혐의로 검찰의 칼날까지 피해간 롯데가 공정위에 위법이 적발된 것을 두고 ‘터질 게 터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사 참조 = http://www.newdaily.co.kr/news/article.html?no=117777
그것도 ‘경제민주화’를 외치며 재벌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정치권에서 나오는 말이라 그 무게가 더 무겁다. 업계 일각에서는 MB 정권에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롯데가 정치권 제1 타깃이 된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낸다.
실제로 롯데는 신격호 롯데그룹 전 회장에 이어 신동빈 회장까지 18년간 야심차게 끌어오던 숙원사업이었던 제2롯데월드가 이번 정부 들어 허가받는 등 특혜 의혹의 중심이었다. 롯데 그룹은 현 정부가 들어서기 전인 2006년 계열사 44개 자산총액 40조원에서 올해 계열사 79개에 자산총액은 83조원 가량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MB정권의 레임덕과 함께 그동안의 특혜 의혹은 미운털로 박혔다.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유통업이 중심이라는 점도 정치권의 좋은 먹잇감의 조건이 됐다.
롯데는 대형마트 및 SSM 영업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도 유난히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수산물 판매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의무휴업 규정을 피해가는 행태에는 ‘꼼수’라는 비난도 받았다.
또 지난 16일부터 전국 200만 자영업자들은 롯데백화점, 마트, 슈퍼 등을 대상으로 롯데제품에 대한 무기한 불매운동을 벌인 것도 정치권의 ‘미운털’이 박힌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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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한 의원의 말이다.
“롯데그룹이 MB 정부에서 수혜를 입었다는 시각은 결국 정권 말기에는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정치권의 시각이 좋을 수 없다.”
이 같은 전망은 유통업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롯데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트 등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649억원. 전년 동기대비 18.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265억원으로 4.5%나 줄었다.
전반적인 업계 불황에다 정치권의 정조준을 받는 롯데 그룹 안팎에서는 이번 겨울이 꽤 혹독할 것이라는 의견이 솔솔 흘러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