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 후 백화점 소비자가가 수입가의 7.9배 높아져백화점, 면세점보다 24%… 병행수입업체보단 17% 높아
  • 수입화장품의 국내 가격이 선진국들에 비해 큭 폭으로 비싸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고 가격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YWCA는 13일 백화점 매출 상위 10개 수입브랜드의 4개 품목(에센스·아이크림·컴팩트 파운데이션·립스틱) 36개 제품의 가격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발표했다.

    한국과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호주, 일본 등 8개 국가의 백화점과 인터넷 쇼핑몰, 면세점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백화점 판매가격은 구매력평가(PPP) 환율을 적용했을 때 한국이 8개국 중 가장 비쌌다.

    한국을 100으로 봤을 때 일본 70.9, 이탈리아 68.0, 독일 65.9, 미국 63.7, 영국 58.8, 프랑스 58.5, 호주 46.4 순이었다.

    PPP 환율을 적용한 가격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것은 해당 품목의 가격이 전체 물가 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에서 2만 4,701원에 팔리는 크리니크 ‘더마 화이트 브라이트C 파우더’가 국내에서는 5만 7,000원에 판매됐다.

    시슬리의 ‘휘또 뿌드르 꽁빡트’는 국내에서 12만원에 판매되지만 프랑스에서는 8만 5,122원에 팔린다.

    국내 유통채널의 13개 제품 판매가를 비교한 결과 백화점은 인터넷 쇼핑몰보다 평균 7%, 병행수입업체보다 17%, 면세점보다 24% 비쌌다.

    서울YWCA의 추정 결과 립스틱의 세후 수입가격은 평균 4,673원인데 국내 백화점 소비자가격은 3만 6,714원으로 7.9배에 달했다.

    전기다리미 수입가격이 소비자가격의 2.3배, 프라이팬이 2.9배, 위스키가 5.1배인 것에 비해서도 훨씬 비싼 수준이다.

    비싼 이유로는 ‘마케팅 비용 과다’ 49.8%, ‘프리미엄 마케팅’ 22.2% 등을 꼽았다.

    “독점 수입판매 구조 때문에 원활한 가격경쟁이 이뤄지지 않으므로 병행수입을 활성화하고 원가와 마진 등 수입화장품 관련 정보를 충분히 공개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수입화장품을 막연히 선호할 것이 아니라 가격대비 품질을 평가해 합리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있다.”
    - 강민아 부장(서울YWCA)

    자세한 수입화장품 가격비교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