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CJ 간의 '집안 싸움'이 사업으로까지 번지는 걸까. 삼성이 그동안 CJ계열사에 맡겨오던 동남아 지역 물류를 다국적기업인 DHL로 변경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SBS CNBC'는 '삼성이 그동안 CJ에 맡겨오던 3천억 원 규모의 동남아 물류 거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삼성 측은 '자체 물류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밝혔지만 세간의 시각은 다르다.

    CJ와 거래를 중단한 해외물류의 새로운 거래선을 삼성SDS를 통해 알아보고 있으며, 그 중 DHL이 유력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자체 물류사업 강화'라는 말은 앞뒤가 안 맞는다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CJ와 삼성 측은 현재 법정 소송 중이다. CJ 이재현 회장의 부친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형인 이맹희 씨는 삼성을 상대로 '유산 분할 소송'을 낸 것이다.

    1990년대 중반 이맹희 씨가 상속 받아야 하는 안국화재 차명 주식을 이건희 회장이 일부 숨겨놓고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CJ측은 현재 시가로 환산하면 약 8천억 원 이상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삼성 측은 "이미 유산 분할은 끝났다"며 맞서고 있다.

    CJ의 법정 대리인은 법무법인 화우, 삼성의 법정 대리인은 주요 로펌의 스타급 변호사들로 구성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이맹희 씨가 "돈이 없다"면서 대형 로펌인 화우를 대리인으로 내세운 것을 근거로 CJ그룹이 배후에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