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원가․목표이익 등 포함 달리 계산해 적용여러 은행 발품... 비교해서 대출받아야 유리
  •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 금리 (자료제공 = 전국은행연합회)
    ▲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상품 금리 (자료제공 = 전국은행연합회)

외국계 기업을 다니고 있는 직장인 김 모씨(32)는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직장근처로 집을 옮기기 위해 자금이 모자라자 몇%의 금리로 빌릴 수 있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대출시 필요한 서류인 재직증명서, 월급명세서, 소득세 원천징수증명서를 들고 시중은행을 찾았다. 각기 다른 은행을 찾아다니면서 김씨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신용등급이 동일하면 같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은행에 따라 신용을 평가하는 기준도 달랐고 적용되는 금리도 달랐다. 심지어 어떤 은행에서는 대출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 어떤 은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금리가 차이가 나는지 여러 은행을 돌아보고서야 알게됐다.”
그렇다면 왜 은행마다 왜 다른 금리가 적용되는 것일까. 대출금리는 '지표금리(기준금리)와 가산금리를 합해 계산된다. 지표금리 변동금리 대출은 코픽스나 C(D 91일물)을, 고정금리 대출은 은행채 금리를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가산금리는 은행마다 항목을 달리 계산해 적용하고 있는 것. 
  
은행들이 부과하는 가산금리 항목은 ▲리스크 프리미엄 ▲유동성 프리미엄 ▲신용 프리미엄 ▲수신부대비용 ▲목표이익 ▲전결금리  ▲업무원가 ▲교육세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료등 무려 9개에 이른다. 
  
우선 ‘리스크 프리미엄’은 CD, 은행채, 코픽스 등 지표금리와 은행의 내부 자금조달 원가 간 차이를 반영한다. 여기에 만기가 긴 대출에는 ‘유동성 프리미엄’을, 예상했거나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는 ‘신용 프리미엄’을, 자금조달 업무에 필요한 비용인 ‘수신부대비용’ 더한다. 
  
또한 은행의 이익 확보를 위한 ‘목표이익’, 영업점이 독자적으로 금리를 가감할 수 있는 ‘ 전결금리’ 기준까지 있다. 여기에 업무원가, 교육세,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출연료 등까지 더해져 금리가 은행마다 들쑥날쑥 해진다.
  
금융당국도 금융권의 고무줄 금리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가산금리를 공시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직접 비교하고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은행별로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의 대표상품을 정한 다음 신용등급별로 각 상품의 가산금리 평균을 공시하는 방식으로 비교공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가산금리 비교공시 방식을 확정하고 시스템 구축이 마련한 후 이르면 10월경부터 가산금리 비교공시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