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고, 넓어지고 낮아진 차체…옛 비틀 비해 남성적인 면 강조2.0 TDI 엔진, 6단 DSG 변속기로 성능과 연비 동시에 Up
  • 여성들이 가장 잘 아는 차 ‘붕붕카’ 비틀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왔다. 폭스바겐 측은 “더 이상은 여성용 붕붕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는 비틀의 3세대 모델, 더 비틀(The Beetle)을 정식 출시했다.

  • 3세대 ‘더 비틀’은 오리지널 비틀을 재해석해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여기다 2.0 TDI 엔진과 6단 DSG 변속기를 넣어 성능과 연비 모두 향상시켰다.

    더 비틀은 6단 DSG 변속기와 2.0 TDI 디젤 엔진을 조합해 최고 출력은 140마력/4,200rpm, 최대 토크 32.6kg.m/1,750~2,500rpm의 성능을 끌어냈다. 덕분에 0-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9.5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안전 문제로 195km/h로 제한했다.

  • 연비도 신 연비 기준 15.4km/l로 과거의 비틀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7g/km에 불과하다.

    폭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신형 비틀이 폭스바겐의 주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틀은 자동차 산업의 아이콘이자 폭스바겐의 시작을 알린 모델이다. 오리지널 비틀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으로 새로 태어난 ‘더 비틀’은 폭스바겐의 미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모델이 될 것이다.”

  • 폭스바겐 관계자는 신형 비틀이 그동안 개성 있는 모델을 찾았던 남성 고객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1세기 초 ‘비틀’을 출시했을 때 디자인과 이미지 때문에 여성 고객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개성 강한 남성 고객들이 BMW의 미니 쪽으로 많이 몰려갔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비틀은 남성 고객들을 위한 요소를 대폭 적용해 반응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 폭스바겐 측의 설명에 따르면 3세대 비틀은 차체 크기부터 달라졌다고 한다. 폭은 이전 모델보다 90mm 넓어진 1,810mm, 길이는 150mm 길어진 4,280mm로 커진 반면 높이는 15mm 낮아진 1,485mm다.

    자동차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헤드라이트에는 15개의 LED와 데이터임 라이트를 넣었다. 검은색 공기흡입구, 블랙 도어 미러, 18인치 트위스터 알로이 휠, 크롬 처리된 트윈 머플러 등을 더하면서 디자인도 예전의 ‘동글동글 귀여운’ 이미지가 상당 부분 사라지고 볼륨이 커지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변했다.

  • 실내도 상당 부분 달라졌다고 한다. 비엔나 가죽 스포츠 시트를 기본 장착했고, 센터페시아 위에는 오일 온도, 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시계, 압력게이지 부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인스트루먼트를 달아 이 차가 여성 중심이 아니라는 걸 드러낸다. 대시보드는 비틀의 스포츠 라인에만 추가되는 카본 트림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 알루미늄 페달, 크롬 처리된 도어 트림 등도 새 비틀이 ‘잘 달리는 차’라는 걸 보여주려 한다.

    센터페시아에는 한국 시장을 위해 개발한 6.5인치 터치스크린의 RNS 510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했다. 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3D 내비게이션과 30GB 하드디스크, SD카드 슬롯, CD & DVD 플레이어, 블루투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 실내 공간도 예전에 비해 넓어졌다. 이전 모델보다 헤드룸이 10mm 높아졌고, 레그룸도 797mm로 긴 여행만 아니라면 성인 4명이 탈 수 있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이 최대 905리터까지 커진다. 조수석의 글로브박스는 위․아래로 두 개가 있어 수납성도 좋아졌다.

    폭스바겐 측은 신형 비틀의 차체 강성도 높아졌다고 자랑했다. 레이저 용접 기술과 열간성형 초고강도 강판, 아연도금으로 차체를 제작한 덕에 EURO NCAP의 2011년 충돌시험에서 별 5개를 획득했다.

  • 안전을 위해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Electronic Stability Control), ABS(Anti-lock Brake System), 40km/h 이하 속도에서 차량 진행 방향대로 움직이는 정적 코너링 라이트, 플랫 타이어 경고시스템, 파크 파일럿(주차 보조장비), 전자식 디퍼렌셜 락(EDL, Electronic Differential Lock), ASR(Anti-Slip Regulation) 등의 안전장치도 기본으로 달았다.

    비틀은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뒤 폭스바겐을 먹여 살린 차종이기도 하다. 히틀러의 명령으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가 제작해 193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약 2,250만 대 이상을 판매한 모델이다.

  • 신형 비틀의 가격은 3,630만 원. 10년 전 처음 출시된 지난 모델의 출고가격이 3,300만 원 내외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신형 비틀의 발목을 잡는 건 오히려 최근 상당히 싸진 구형 비틀의 중고차 가격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폭스바겐이 ‘더 비틀’로 어떤 성과를 얻을 지 지켜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