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 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 장면(자료사진).ⓒ 연합뉴스


    진단 확정 후 5년 동안 치료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암은 폐암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순이었으며 암예방연구센터 박종혁 박사 등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폐암은 진단 후 5년간 2만217달러(한화 약 2,220만원)의 의료비가 들어 한국인이 자주 걸리는 6가지 암 중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이 이어 의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암 2, 3위는 간암(1만9,059달러 한화 2,093만원)과 유방암(1만8,242달러 한화 2,003만원)이었다.

    그 뒤를 이어 직장암(1만7,928달러 한화 1,968만원), 위암(1만2,577달러 한화 1,381만원), 갑상선암(5,647달러 한화 620만원) 순이었다.

    이 금액은 국민건강보험에 청구되는 금액만을 합계한 것으로, 환자가 직접 내야하는 ‘본인부담금’을 기준으로 하면 3, 4위 순위가 달라진다.

    본임부담금을 기준으로 할 때 1위는 마찬가지로 폐암(2,171달러 한화 238만원)이 차지했으며 간암(1,983달러 한화 218만원), 직장암(1,859달러 한화 204만원), 유방암(1,819달러 한화 200만원), 위암(1, 319달러 한화 145만원), 갑상선암(594달러 한화 65만원) 등의 순이었다.

    단, 이번 조사에서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폐암의 의료비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다른 암에 비해 발병 후 진행이 빨라 이미 상당히 악화된 상태에서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폐암을 검진할 수 있는 적절한 진단프로그램이 없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모든 암의 의료비용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화학항암요법이었다. 의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새로운 항암제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이들이 의료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이다.

    발병 후 5년간 시기별 의료비 추세를 보면 진단 첫해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갔고, 시간이 흐를수록 줄어들었다. 특히 폐암은 전체 의료비의 64%인 1만2,896달러가 첫해에 쓰였다.

    이번 연구는 2006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2만8,509명의 암환자에 대한 국민건강보험자료를 근거로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암예방저널(Asian Pacific Journal of Cancer Prevention)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