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상장 대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일 아사히신문에 의하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대기업의 30% 이상이 올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의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유럽의 재정 위기 지속,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중국 경제의 감속,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에 따른 중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등이 일본 기업의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올 회계연도 반기(4∼9월) 결산을 마친 469개 상장사(1부 시장 상장사의 약 40%)를 대상으로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기업은 37%, 순이익 전망치를 내린 업체는 32%였다.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 상장사는 애초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도보다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9.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파나소닉과 샤프 등이 포진한 전자업종의 순이익은 애초 전망치에 비해 87.8%, 철강업종은 78.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만 해도 많은 기업이 세계 경제 회복을 타고 동일본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V자형 회복을 기대했으나 상황이 반대로 흐르고 있다.

    향후 일본 기업의 실적은 중국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잦아들고, 경기 감속에서 벗어날 경우 일본 기업이 실적 악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려움이 지속할 전망이다.

    일본의 대표기업인 도요타자동차는 중국에서의 신차 판매가 센카쿠 사태가 발생한 9월에 48.9%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44.1% 줄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 경제조사실의 이시마루 야스히로 수석조사역은 "지금 같은 추세로 중국 수출이 감소할 경우 향후 반년 간 일본의 명목 경제성장률(GDP)이 0.4∼0.5% 정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