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개발한 ‘지능형 해적 방어 시스템’ 출시…선주들 문의 잇따라

  • 앞으로 소말리아 해적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배는 피하는 게 좋을 듯 하다.

    대우조선해양은 9일 IT기술을 응용해 개발한 <지능형 해적 방어 시스템(DSME Anti-Piracy System, 이하 DAPS)>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 ▲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DAPS의 핵심요소인 음향대포.
    ▲ 대우조선해양이 만든 DAPS의 핵심요소인 음향대포.



    <DAPS>는 대우조선해양이 2년 동안 개발한 [해적 퇴치용] 능동방어 시스템이다.
    기존 선박에 설치된 레이더 신호를 이용해 영상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의심 물체를 실시간으로 파악한 뒤 해적인지를 파악한다.

    이후 [해적] 대응을 시작한다.
    1단계는 선박으로부터 2km까지 해적이 다가왔을 경우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로 접근 금지경고 방송을 내보내고, 선내에는 경고방송을 한다.

    해적이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접근을 계속할 때는 2단계로 넘어간다. 바로 [음향대포]와 [물대포], 레이저를 사용해 해적을 쫓아내는 것이다.

    1단계부터 2단계까지는 모두 자동제어로 진행된다. DAPS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해적이 선박으로 다가오면, 경고를 울려 선원들을 [피난처(Citadel)]에 숨도록 유도한다.

    [피난처]에 숨은 뒤에도 외부 모니터링과 상황별 대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 ▲ 음향대포는 미래형 [비살상무기]로 지향성 스피커 기술이 뛰어나야만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다.
    ▲ 음향대포는 미래형 [비살상무기]로 지향성 스피커 기술이 뛰어나야만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DAPS>를 이용하면 해적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APS 개발을 주도한 대우조선해양 영업설계2그룹 김원석 전문위원의 설명이다.

    “항해 중 관할 국가 연안에서는 무기 소유 및 발포가 금지된다.
    이런 상황에서 DAPS는 선원의 신변보호에 효율적인 솔루션이다.
    향후 위성을 이용한 영상 정보 제공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해적 방어는 물론 각종 해양 사고의 원인 분석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선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중인 쿠웨이트 국영선사 <KOTC(Kuwait Oil Tanker Company)>의 원유운반선과 석유제품운반선(Product Carrier) 5척에 <DAPS>를 설치해 달라는 주문을 받기도 했다.

    <DAPS> 개발에는 고출력 지향성 스피커를 만드는 (주)제이디솔루션(대표이사 제영호)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DAPS>를 중소기업과 함께 신기술을 개발한 모범적인 사례로 홍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