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주최, 김상헌 NHN 대표 강연 "언론-포털 상생관계 더욱 공고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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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동영상]이 걸린다면?
    기사 뿐 아니라, 재미있는 [웹툰]이나 [소설] 같은 연재물이 걸린다면?

    전형적인 [텍스트 기사]만을 링크시킬 것을 고집해 온 네이버 <뉴스스탠드>에 일대 변혁이 일어날 조짐이다.

    변화의 조짐은 네이버의 수장, 김상헌 NHN 대표의 말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총무 오태규)>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 연사로 참석, <뉴스스탠드>의 도입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소상히 밝혔다.

    김 대표는 '<뉴스스탠드>가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많고 언론사의 트래픽이 급감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십분 동감한다"면서도 "아직은 시작 단계이니 만큼, 좀 더 인내를 갖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2010년에도 <뉴스캐스트>를 주제별 보기로 개편했을때 하루에 트래픽이 40% 급감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6개월 정도가 소요됐죠.
    이처럼 인터넷 사업에선 시작 단계에서 점차 꾸준히 성장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새로운 UX(이용자경험)로 인한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좀 더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나 "<뉴스스탠드>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용자가 어떻게 <뉴스스탠드>사용을 하느냐를 좀 더 살펴봐야 구체적인 대안이 나올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 지목된 부분들은 수위를 보면서 점차 보완해 나갈 생각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주 트래픽 변화 추이를 자신도 확인한 상태"라며 "기존 언론사들의 트래픽은 대부분 줄었지만, 일부 TV방송사들의 트래픽은 상대적으로 덜 줄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 언론사와 방송사의 차이점은 바로 [동영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뷰어 안에서 어떻게하면 독자들의 만족도를 극대화 시킬수 있는지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텍스트 기사들을 보여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론사 뷰어가 잘 되면 바로 저희가 잘되는 것인데..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갖고 있는 미디어가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젠 언론사에서 디자이너를 보유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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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는 그동안 <뉴스캐스트>나 <뉴스스탠드>에 [Only 기사]만 업로드 시키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웹툰이나 동영상 위주의 기사는 사실상 [기사 외 콘텐츠]로 간주, <뉴스캐스트>에 등재하는 것을 막아왔다.

    이는 <뉴스스탠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뉴스스탠드> 오픈 전,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사 외 콘텐츠는 올리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소설 같은 연재물이나 동영상 링크도 금지했다.

    언론사 특정 섹션(콘텐츠 목록 등)으로 이동하는 [네비게이션 장치]도 피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

    한 마디로 [순수한 기사]만을 <뉴스스탠드> 등재 항목으로 규정한 것.

    하지만 김 대표의 이날 발언으로 모든 것이 뒤바뀔 조짐이다.

    동영상이나 그림 등 텍스트 기사 외 모든 콘텐츠를 고려해 보겠다는 말이 나온 이상, <뉴스스탠드>의 [가이드 라인]도 대폭적인 수정이 불가능해졌다.

    만일 <뉴스스탠드>에 [기사 외 콘텐츠] 업로드가 가능해 진다면, 앞으론 언론사별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일단 저작권에 문제가 없는 재미난 동영상을 수집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고, 독자들의 이목을 끌 만한 장기 연재물 확보도 주요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경우에 따라 <뉴스스탠드>에 진입하려는 콘텐츠 제작자(동영상·웹툰·소설)와 언론사간의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