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훈클럽 주최, 김상헌 NHN 대표 강연 "언론-포털 상생관계 더욱 공고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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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티즌, <네이버 뉴스> 편식…[미디어화] 가속 우려
    자체편집 <네이버 뉴스>, 페이지뷰 70% 급증
       - 헤럴드경제

    언론사 페이지뷰, [반의 반토막]
       미디어오늘

    4월 1일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기존 <뉴스캐스트>를 폐지하고, 대신 뉴스가판대 형식인 <뉴스스탠드>를 전면 오픈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가장 크게 대두된 문제점은 언론사의 트래픽이 급감한 점이다.

    수년간 <네이버>에 무료로 기사를 공급해 오며 [자생력]을 잃어버린 대부분의 언론사들은 독자 방문자수가 이전 대비 50~80%가 빠져나가는 [공황 상태]를 경험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시장을 사실상 포털사이트가 장악하면서 주요 일간지와 방송사들은 지난 수년간 포털에 자사 기사를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구독자수(클릭수)]를 유지해 왔다.

    포털 안에서 모든 것을 소비하는 [온라인 유저]의 습성이 고착화 되면서 포털사이트 [아웃링크]에 기대는 언론사들의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져갔다.

    홈페이지 독자의 80% 이상이 포털사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가운데, 낯선 플랫폼의 <뉴스스탠드>가 등장하면서 수년간 형성돼 온 뉴스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뉴스캐스트>에서 기사 제목을 보고 해당 언론사를 방문하던 유저들은 신문사 로고를 전면에 내세운 <뉴스스탠드>에 거부반응을 보였고, 상당수가 네이버 자체 뉴스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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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같은 결과는 <닐슨코리안클릭> 조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닐슨코리안클릭>이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네이버뉴스 페이지뷰(PV)]를 조사한 결과, 3월 마지막 주보다 4월 첫째주 페이지뷰가 약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순방문자수(UV)도 약 1,030만명을 기록, 3월 말보다 38% 증가했다.

    <네이버뉴스>도 사실상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다.

    언론사가 제공한 기사로 [네이버 페이지뷰]는 급증한 반면, 정작 콘텐츠를 제공한 [언론사 페이지뷰]는 급감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발생한 것.

    이는 그동안 "<네이버>는 미디어가 아니다"라고 부인해온 것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현상이다.

    <미디어오늘>의 지적대로 언론사 페이지뷰가 [반의 반토막] 난 가운데, "네이버가 언론사에 빼앗겼던 트래픽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뉴스스탠드>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쓴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상헌(사진) NHN 대표는 "<네이버뉴스>는 보완제 역할만 할 뿐"이라며 "트래픽을 가져오기 위한 방편이 결코 아니"라고 부인했다.

    김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총무 오태규)> 주최로 열린 관훈초대석 연사로 참석, <뉴스스탠드>에 대한 여러 오해들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는 "<네이버뉴스>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서 <뉴스스탠드>를 시작한 것이 아니고, 언론사와 공생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한 것"이라며 "<네이버뉴스>를 적극적으로 밀 의도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네이버 뉴스>를 폐지한다면 당장 <뉴스스탠드>를 통해서 언론사 트래픽은 늘 수 있겠지만, 일반 이용자들이 느끼는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현행 방침을 계속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강연·토론회에 있었던 관련 [문답] 전문.

    질문 = 언론사의 뉴스 제공으로 <네이버>는 그동안 [뉴스 포털]로도 성장해 왔습니다.

    <네이버>에만 가면 모든 뉴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 생산자가 아니죠.
    어디까지나 본질적인 역할은 플랫폼 제공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해당 언론사가 아닌 <네이버 뉴스>에 가서 기사를 소비합니다.

    댓글도 원본 페이지가 아닌, <네이버 뉴스> 댓글란에 다는 게 다반사죠.

    따라서 기사를 쓴 기자들도 자사 홈페이지가 아닌, <네이버>에 가서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곤 합니다.

    <네이버>가 선의에서 시작을 했다고는 하나 지금은 [미디어포털]이 돼 버린 느낌입니다.

    언제까지 이 정책을 고수하실 건가요?

    답변 = <뉴스캐스트>와 <뉴스스탠드> 둘 다 아웃링크 방식입니다.
    모두 해당 언론사에 트래픽이 흘러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죠.

    그런데 이번 개편 이후에 <네이버 뉴스> 트래픽이 몇 십 퍼센트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네이버 뉴스>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시작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각에선 네이버 트래픽만 올리는 <네이버 뉴스>가 꼭 필요하냐, <뉴스스탠드>만 남기고 폐지하는게 맞지 않느냐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네이버 뉴스>는 이번에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뉴스캐스트> 시절부터 계속 있어 왔습니다.

    전체 뉴스 소비자 중 <네이버 뉴스>에 대한 고정적인 독자층이 있습니다.

    독자 중에는 해당 언론사 기사를 보는 것보다, 한데 모여 있는걸 보는게 좋다고 선호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네이버 뉴스>를 운용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저희도 하나의 기업이고, 이용자 만족도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도 이용자들은 <네이버 뉴스>를 통해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용자들의 불편해 하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야 할 필요가 있는거죠.

    <뉴스스탠드>가 나오게 된 데에는 전적으로 이용자 불편이 속출한 것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뉴스스탠드>를 보는데 불편한 점이 초래된다는 점은 인정합니다.

    예전에는 한번 클릭만으로 기사를 열어봤는데 지금은 2번 이상 클릭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하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신문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네이버 뉴스>는 하나의 [보완재]로만 작동을 할 겁니다.

    지금 트래픽이 급증하는 것은 충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는 <네이버 뉴스>를 적극적으로 밀 의도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뉴스스탠드>를 통해 들어오는 광고 수익을 해당 신문사와 쉐어하는 부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뉴스>를 폐지한다면, 당장 <네이버 뉴스스탠드>를 통해서 언론사 트래픽은 늘 수 있겠지만, 일반 이용자들이 느끼는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인터넷 포털 뉴스는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앞으로도 넘지 않을 것입니다.

     [취재 = 조광형 기자 / 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