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만한 크기에 1.6 TDI 엔진 얹어 강력한 주행성능 자랑“고속 주행할 때 진정한 재미 느낄 수 있어” 또 자랑


  •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이 드디어 국산차와 [전면전]을 선포하는 분위기다.
    그 선봉에는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폴로 1.6 TDI R-Line>을 내세웠다.

    <폭스바겐 코리아(사장 박동훈)>은 지난 23일 오전과 오후,
    서울 강남구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폴로 1.6 TDI R-Line(Polo 1.6 TDI R-Line)> 출시행사를 가졌다.

    오후 출시행사는 [스토리]를 가진 [이벤트] 형식이었다.
    참가한 언론 관계자들에게 수갑을 채운 뒤 잃어버린 <폴로>를 찾는 식이었다.



  • 이 자리에서 <박동훈> 폭스바겐 사장이
    유명 자동차 리뷰 프로그램 <톱기어>의 테스트 드라이버
    <스티그(Stig)>로 분장하고 나타나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폴로>를 출시하면서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1차로 500대 물량을 확보했고, 연간 2,000대 이상을 팔겠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현장에서 본 <폴로>는 작았다. 길이 3,970mm, 폭 1,685mm, 높이 1,450mm다.
    국산차와 비교한다면 <프라이드> 해치백보다 조금 작았다.

    편의장치도 기존의 [수입차]보다는 못했다.
    시트도 수동이었고, 실내도 넓은 편이 아니었다(아니, 솔직히 좁다!).

    <폭스바겐>이 자랑하는 <폴로>의 강점을 [편의장치]가 아니라,
    [달리기 성능]과 [연비]였다.



  • <폴로>의 심장은 4기통 1.6 TDI 엔진과 건식 듀얼 클러치를 가진 7단 DSG 변속기다.

    엔진 회전 1,500~2,500rpm의 일상적인 주행에서 23.5kg.m의 토크를 뿜어낸다.
    가벼운 차체 무게까지 생각하면 중형차 이상의 경쾌한 운동성능을 가졌다.

    덕분에 최고출력은 90마력/4,200rpm에 불과하지만
    0-100km/h까지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11.5초,
    안전 최고 속도는 180km/h로 준수한 편이다.

    연비는 꽤 좋다. 복합연비 기준으로 18.3km/l다.
    도심에서는 16.4km/l지만 고속도로에서는 21.3km/l까지 보여준다.
    국산 소형차들의 실제 연비가 표시연비보다 떨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히 우수하다.



  • 실내는 단출하다.
    전용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다기능 디스플레이를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앙콘솔 등이 보인다. ECM 룸미러, 전자식 폴딩 기능을 갖춘 사이더 미러가 보인다.  

    6개의 스피커와 MP3 파일 재생이 가능한 싱글 CD 플레이어, AUX 멀티미디어 단자,
    후방 파크 파일럿 표시 기능 등을 갖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RCD 310>을 장착했지만
    [한글 내비게이션]은 옵션이라고 한다.

    안전도는 [소형차]치고는 꽤 괜찮은 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물론 뒷좌석에도 에어백을 장착했고,
    언덕 밀림 방지(hill hold control) 기능이 포함된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lectronic stability control: ESC)> 시스템,
    후방 주차 도우미 등을 달았다.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이처럼 나름 괜찮은 차임에도 가장 큰 약점은 좁은 실내공간이다. 뒷좌석 공간을 생각하면 성인 남성 5명이 앉기에는 비좁다. 하지만 국내 젊은 층들 대부분이 차를 [꽉 채워서] 타기 보다는 혼자 탄다는 점을 생각하면 되려 수납공간을 따지는 게 좋을 것이다.

    <폴로>의 수납공간은 웬만한 사람이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280리터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967리터까지 늘어난다.
    어설픈 [밴 승용차]보다 더 넓다.



  •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2005년 9월 <폭스바겐>이 처음 한국에 상륙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폴로>는 컴팩트 해치백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자인과 품질,
    주행성능으로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과 수요층을 개척해나갈 모델이다.
    국내 해치백 시장을 개척해온 <폭스바겐>이 골프에 이어 <폴로>를 출시함으로써
    시장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고, 소형차 및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폭스바겐>의 자신감을 보면서 걸리는 점이 있었다. 바로 가격이다.



  • <폭스바겐>은 <폴로>의 가격을 [2,490만 원]로 책정했다.
    1975년 처음 출시된 이래 38년 동안
    전 세계에서 1,600만 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형차]인 만큼
    이제는 눈이 높아진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먹힐]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 가격은 비슷한 크기의 소형차인
    <푸조>의 <시트로엥 DS3(2,890만 원)>이나
    <피아트>가 최근 선보인 경차 <500(2,690~2,990만 원)>보다도
    몇 백만 원 싸다.

    반면 국산차 중 거의 비슷한 급으로 볼 수 있는
    <액센트(1,104~1,830만 원)>나 <프라이드 해치백(1,170~1,463만 원)>보다도
    1,000만 원 가량 비싸다.
    <모닝(843~1,399만 원)>이나 <스파크(869~1,386만 원)보다는 2배 가까이 된다.

    이런 지적에 <폭스바겐>은 “괜찮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의 이야기다.

    “크기나 실내 공간을 보고 국산 소형차, 경차들에 비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많다.
    하지만 <폴로>의 강점은 시내에서만 돌아다니는 차가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고속주행을 할 때의 느낌은 <골프>만큼은 아니지만
    비슷한 [급]의 차들에 비해 훨씬 안정감 있고 재빠르게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게 제일 큰 [차이]다.”


    “대부분의 스포츠카가 국산 중대형차보다 작지만 더 비싼 이유가 있다”는 논리였다.



  • 최근의 2030세대는 [30년 월급을 모아도 살 수 없는] 집값 때문에
    집을 구입하기 보다는 차량 구입을 먼저 하는 편이다.
    덕분에 수입차 시장에서 중․소형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많다.

    <폭스바겐>이 내놓은 <폴로>가 만약 2030세대의 [가슴]을 사로잡는다면,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