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부친 이맹희 폐암수술 후 아들 구속 소식에 건강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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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민주화의 칼날에 따라 검찰과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각 사정기관으로 부터 압박을 받은 재계의 올 추석은그 어느때보다 우울한 표정이다.일부는 총수는 감옥행을 앞두고 차디찬 병실에서 추석을 맞이하는 상황에특히 CJ그룹의 이재현 회장과 그의 부친 이맹희 씨의 기구한 운명이눈길을 끌고 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부친 [이맹희] 씨는 최근신장이식수술을 받은 [이재현] 회장을 위로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나,올 추석 이 부자(父子)의 상봉계획이 무산돼주변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17일 CJ 측에 따르면,이재현 회장의 부친 이맹희 씨는작년 12월10일 폐암 2기 진단을 받고일본에서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 뒤가까스로 회복세를 보이다가최근 건강상태가 크게 악화됐다.그는 고령인데다 암 투병으로 쇄약해진 상태에서[아들의 거듭된 검찰 수사 소식]을 접할 때마다[자신 때문에 아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는 자책 때문에병세가 더욱 심각해 졌다는 것.이맹희 씨는현재 중국에서 요양하면서 항암치료 중이지만,체력이 크게 떨어져 휠체어 없이는거동조차 불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당초올 추석 귀국해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아들 내외를 만나이병철 선대회장의 선영을 참배하려 했으나,건강을 우려한 의사의 만류로 한국행을 결국 포기해야 했다.이는 동생 이건희 회장이최근 폐렴 증세로 잠시 병원신세를 졌지만바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해외 출장길에 올라외교활동을 무사히 마치고 유럽 현지에서 휴식을 앞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더군다나 추석 이후이건희 회장이 아들 이재용 씨와 내년 경영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삼성 부자(父子) 간의 화기애애한 모습과도 대조되는 그림이다.이맹희 씨는 삼성그룹 고(故) 이병철 회장의 장손으로 태어났지만아버지와의 불화로 그룹을 물려받지 못한 [비운의 황태자]였다.동생인 3남 이건희 회장이 그룹 총수가 되는 것을 지켜봐야했던 이맹희씨는이 회장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 때부터 가정을 떠나 방랑하기도 했다.그러던 중 지난해 2월 이맹희 씨는동생 이건희 씨를 향해 상속재산 소송을 제기하기 시작했다.이맹희 씨는[고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알리지 않고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소송을 냈고,이는 집안 분쟁으로 확대됐다.현재 이맹희 씨는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심을 진행중에 있다.이와 관련아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올초 아버지를 찾아가 항소를 만류한 바 있다.그는 삼성그룹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현실적으로 CJ그룹의 사업상 손실이 적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고,가족들간의 재산 다툼이 사회적으로 좋게 보여질리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최근 소송 논의차 중국을 방문한 법무법인 화우측 변호사는"이맹희씨가 선대회장의 뜻을 바로잡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인데,이 때문에 아들이 고초를 겪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는심정을 주변에 토로해 왔다"고 전했다.한편 이재현 회장은최근 비자금 조성, 운용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나지병인 만성신부전증이 악화되는 바람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해지난달 말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상태다.수술에는 부인 김희재 씨가 이재현 회장에게 왼쪽 신장을 떼어이 회장의 오른쪽 신장 부위에 이식 시키는 형태로 진행됐으며,현재 그는 서울대 병원에서 투병 중이다.이맹희 씨는 매년 봄중국에서 귀국해 삼성서울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왔으나,지난해 2월 동생인 삼성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주식인도청구 소송 (유산소송)을 내는 등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거의 2년간 건강검진을 받지 못한 상태였다.그러던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폐에 이상 징후가 발견돼 정밀 진단결과 폐암 판정을 선고 받았다.당시 이맹희 씨는가족이 있는 국내로 귀국해 수술받는 방안도 고려했으나귀국할 경우 언론의 관심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유산소송 때문에 그동안 자주 이용했던 삼성서울병원을 이용할 수 없어결국 일본에서 수술을 받기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폐암은 암 중에서도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암이기 때문에최대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실제 폐암의 5년 생존율은 15~1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돼CJ의 이 부자(父子)가 제대로 만나[기업과 관련된 온전한 소통]은 커녕[안부 인사 조차 제대로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한우려의 시선이 주변의 동정을 자아내고 있다.CJ그룹의 한 관계자는"이 전 회장은 10여 년 전부터 중국에 거주지를 잡고 생활하면서간간히 한국에 들어오셨고,지난해 11월에는 일본에서 폐암 수술을 받은 뒤결과도 좋아 입국할 예정이었으나아들인 이재현 회장의 구속 소식을 접한 뒤 건강이 악화돼지금 당장은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재계의 한 관계자는"이번 추석 만일 부자가 만날 수 있었다면삼성에 대한 항소심 취하와 관련된 논의 등도구체적으로 오갔을텐데,부자 간의 병세 악화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됐다.자신의 암투병과 더불어 아들까지 아픈 마당에상속 소송에 대한 이맹희 씨의 심리는추석 이후에도 변화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