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낮추고 돈 풀어서 경기 살려보자는 것수출 경쟁력, 외국자본 유입 등 우리 경제에 영향
  • ▲ (사진=연합뉴스) [양적완화]란 한마디로 금리 낮추고 돈 풀어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정책이다.
    ▲ (사진=연합뉴스) [양적완화]란 한마디로 금리 낮추고 돈 풀어 경기를 살려보겠다는 정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양적완화 정책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양적완화 출구 전략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 허고운 기자, 예상뒤엎은 Fed "양적완화 유지".
          <뉴데일리>, 2013. 09. 19. 기사 중에서


    이런 기사를 보면,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독자들이 계십니다.

    일단 [양적완화]라는 단어부터 마음에 안 듭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기에
    이토록 불편하게 하는 것일까요?


    경제 기사를 접할 때
    정말 많이 듣는 단어 중 하나인
    [양적완화].


    쉽게 얘기해서 이 [양적완화]란 한마디로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풀어서
     경기 부양을 시도하는 정책”
    입니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를 풀어줘야 할 상황인데,
    사람들이 돈을 꽁꽁 싸맨 채
    좀처럼 쓰지 않습니다.
    당연히 시중엔 돈이 돌지 않을 테고요.
    이 경우, 경기 부양이 쉽지 않겠죠?

    이럴 때, 중앙은행은
    시중에 돈을 잔뜩 풀어놓는 정책을
    시행하게 됩니다.

    돈을 풀어놓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는
    금리(이자)를 낮추고
    금융시장에서 채권이나 증권 등을 잔뜩 사들이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금리를 낮추는 이유는
    저금리 상태가 유지될 경우
    투자자들이 굳이 은행에 돈을 묶어두지 않고
    다른 투자처를 찾기 때문이지요.
    또,
    이자가 싸다는 점을 이용한 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받아
    투자를 늘릴 것입니다.

    이렇게 시중에 돈이 많이 돌게 되면
    아무래도 경기가 예전보다 나아지게 되지요.

    이제 위의 기사를 해석해봅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양적완화 정책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미국 중앙은행의 높으신 분들은
       금융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낮은 이자를 계속 유지하고,
       시중에 계속 돈을 풀겠다고 한다.
     
    고용·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양적완화] [출구 전략]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 아직 실직자도 많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당분간은 
       [돈 풀기 정책]에서 [빠져나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걸 계속해야
       기업이 싼 이자로 돈을 빌려서 계속 투자할 것이고,
       그래야 실직자가 줄어들고, 경제도 살아날 것 아닌가.


  • ▲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낮아져.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양적완화]를 시행하면, [달러]화의 가치가 낮아져. 우리나라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외국이 돈을 풀든 말든,
     그게 우리 경제와 무슨 상관인데?”

    우선 국내 금융 및 외환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외국 자본의 국내 시장 진입인데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해당 국가의 금리가 워낙 낮아지다 보니,
    “차라리 가만히 은행에 넣어 둬도
     3% 가까이 금리를 주는
     한국 시장에 투자하자”
    는 이유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외국 자본이 많아집니다.

    덕분에
    한국 시장에 돈이 많이 들어와
    일시적으로 경기가 살아나는 현상이 생깁니다.
    외국인들이 몰려와 서로 사겠다고 하면
    주식이든 채권이든 부동산이든
    가격이 확~ 올라가겠지요.

    반대로
    이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돈을 확~ 빼가버리면
    우리 경제도 휘청거리게 된다는 위험도 있습니다.

    다른 예로는 [수출]을 들 수 있는데요,
    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
    수출에 있어서는
    외국이 유리해지고, 한국이 불리해집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 달러를 시중에 잔뜩 풀었다고 합시다.
    달러가 흔해졌으니, 당연히 가치가 떨어지겠죠?

    예전에 1달러를 한국 돈으로 바꾸면 1천원을 얻었는데
    양적 완화 이후, 달러 가치가 떨어져
    500원만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칩시다.

    미국 물건을 수입하려는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가 되겠지요?
    가만히 있어도 물건이 반값이 되니까요.
    이렇게 미국의 수출경쟁력은 높아집니다.

    반대로, 미국에 수출하려는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낮아지는 것이고요.
    물건 값이 졸지에 두 배로 뛰어버렸으니까요.

    현실적으로
    내수 보다는 수출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외국의 [양적 완화] 정책이
    아무래도 불리하게 와 닿을 수밖에 없습니다.

    “[양적완화 출구전략]으로 인해
     외국 자본의 대거 유출이 우려된다.
     하지만 수출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와 같은 기사는 그래서 나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