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호 회장, 자기 姓으로 브랜드 이름 지어 "내 이름 걸고 만든 상품, 무조건 히트 시켜야!"
-
“사나이 울리는 농심 신라면!”특유의 매운 맛으로많은 사람의 입맛을 사로잡은농심 신라면.붉은 바탕의 포장지에[매울 신](辛) 자가 커다랗게 박혀 있는 모습은이제 한국 뿐 아니라외국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게 됐다.그 만큼 신라면이세계적인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이 신라면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 하나.많은 소비자들이“매운 맛 라면이기 때문에신라면이라고 이름 붙였을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辛은 단순히 ‘매울 신’이라는 뜻으로만붙인 상품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 회장 이름 걸고 만든 라면,세계를 제패하다[신라면]의 [매울 신]은사실 신춘호 농심 회장의 성씨에서 따온 상품명이다.즉,신춘호 회장이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브랜드라는 의미다.“신 회장이 자신의 명예를 걸고 만든 상품인 만큼,이 상품에 대한 연구 개발은 물론마케팅에 이르기까지각별히 신경썼다.그런 만큼,[신라면]은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브랜드인 것이다”- 조윤기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교수 -
신춘호 회장은[카피라이트 천재]로 유명하다.신라면의 “사나이 울리는”이라는 광고 문구도신 회장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형님 먼저 아우 먼저!” 등같은 회사 다른 제품들의 유명 문구도신춘호 회장의 작품.그래서 광고대행사 종사자들은일하기 편하다는 이유로신 회장을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신춘호 회장은외골수(?)적인 성격으로도 유명하다.술을 전혀 하지 않고담배도 피우지 않으며골프도 비즈니스 목적으로만 하지,즐기지는 않는다고 한다.이런 신 회장이 즐기는딱 한 가지 취미생활이바로 사우나.
그가 부산에 지은 고급 사우나가 바로부산시민에게 잘 알려진동래온천 [허심청]이다.마음을 비우는 관청(虛心廳)이라는 의미의이 상호 역시신춘호 회장의 작명 센스를 느낄 수 있는 요소다.
◇ 롯데월드가 [신나라] 될 뻔한 사연[매울 신]이 나온 김에하나 더 풀어보는 이야기보따리.
신춘호 회장의 형,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에 관한 이야기다.[롯데그룹]의 테마파크 이름은[롯데월드]로 잘 알려져 있다.그런데 이 테마파크는[롯데월드]가 아닌[신나라]가 될 뻔했다.[와 신난다!] 할 때의 신나라도 되지만,[신격호의 나라]라는 뜻에서辛나라가 될 뻔한 것.물론신격호 회장에게 아부하기 위한아랫사람들의 의도도 있었겠지만,더 큰 목적은 따로 있었다.“[롯데]라는 이름을 테마파크에 쓸 경우,안전사고 등이 터졌을 때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이 경우,이미지 관리가 매우 어려워진다.이런 고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롯데]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은 브랜드를제안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윤기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교수이 [신나라]라는 브랜드를 보고받은신격호 회장은이런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오, 그래. 잘했어!그런데 그냥 [롯데월드]로 해!”그래서 [롯데월드]가 탄생했고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라는 이름은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이름인[샤롯데]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하다.[辛의 나라]를 마다하고[롯데]를 선택한신격호 회장의 [샤롯데] 사랑을짐작할만한 에피소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