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역 대비 낮은 환수율로 만성 부족 시달려일각에선 "한은이 일부러 물량 조절" 추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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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역 금융사들이5만원권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이 지역 금융사들은5만원권 교환한도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공급 부족에 대처하고 있지만,이에 따른 고객 불만이 커지면서어려움을 겪고 있다.일부에서는“한국은행이 일부러 5만원권 공급을 조절하는 것 아니냐”라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사임당] 보기 힘들어”…부산·경남·울산 [아우성]울산에 있는
현대자동차새마을금고분소에서는5만원권 교환한도를1인당 6장으로 제한하고 있다.이 새마을금고에서 근무하는이 모 부장은5만원권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제대로 응하지 못해고민을 거듭하다가최근 한국은행과 국민신문고 온라인 민원 시스템에민원을 냈다.“5만원권에 대한 한 주간 수요량은 3억원인데,실제 공급받는 물량은 1억원에 불과하다.올해 들어 5만원권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이로 인해 고객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객에게서[일을 하는가, 놀고 있는가]라는 질책을 들을 때면정말 곤혹스럽다”- 이 모 부장인근에 있는외환은행 현대자동차출장소지점도5만원권 공급 부족으로,1인당 교환 한도를10장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5만원권 부족현상은울산만의 일이 아니다.기업은행 창원지점은5만원권 부족이 심해지자올해 하반기부터개인 한도를 1인당 100만원으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100만원어치 이상을 원하는 고객은가능한 한 1만원권으로 받도록 유도하지만,한도 자체는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그러나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 기업은행 창원지점 관계자이와 관련,한국은행 부산본부는5만원권의 낮은 환수율을 원인으로 꼽았다.“가장 큰 문제는한은 발권국의 연간 제조화폐 발권한도가 있는 상황에서환수율이 낮아5만원권이 제대로 돌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조원탁 한국은행 부산본부 업무팀장실제 올해 1∼9월 지역별 5만원권 환수율은부산·경남·울산이 25.0%로, 제일 낮고대구·경북(26.7%), 경기(30.1%) 등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전국 평균이 49.0%이고서울이 65.2%라는 점을 감안하면턱없이 낮은 수치다.환수율은특정기간 한은의 발행량에 대한 환수량을 의미하는 것으로,환수율 25.0%는해당 기간 5만원권이 100장 공급됐을 경우25장만 한은에 돌아왔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일부러 물량 조절?이처럼 5만원권 물량 부족이 심각해지자일부에서는“통화량 관리 때문일 것”,“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이후 5만원권의 증발을 억제하려고”등 여러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명절 때 신권을 요청한 만큼 주지 않듯이수급물량을 조절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남 지역 한 은행원이와 관련,한국은행은5만원권의 공급을일부러 조절하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신권 제조물량은특별한 사정이 없으면연간 수급 전망에 맞춰 주문, 제조한다.추가 발주 자체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수시로 발주하면한국조폐공사에 부담이 되기에자제하고 있다”- 한국은행 발권국 관계자올해 5만원권의 수요 증가에 대해정부가 지하경제 양성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세금 탈루 등지하경제 수요가 오히려 발생한 때문이 아니냐는추측이 나오기도 하지만아직 정확한 원인 분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지난 10월말 현재 5만원권의 발행잔액은35조1,523억원으로,올해 들어 10개월간 6조6,523억원어치가 불었으며이는 작년 동기보다 28.4%나 많은 수준이다.이에 따라전체 지폐 발행잔액 중 5만원권이 차지하는 비중도2년 전 54.0%에서올해 10월에는 66.7%로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