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조사결과, "실제 저장용량 표시토록 해야"

  • ▲ 제품별 저장용량 비교표 ⓒ 한국소비자원 제공
    ▲ 제품별 저장용량 비교표 ⓒ 한국소비자원 제공


김치냉장고에 저장할 수 있는 김치의 양이
실제 표시용량의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9일
4개 업체의 300ℓ급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4종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치냉장고의 표시용량은 일반냉장고와 동일하게 
김치냉장고 내부 공간의 크기를 측정한 값으로 표시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김치냉장고에 들어가는
김치저장용기의 용량(표시치 기준)을 모두 합친 결과,
실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40% 수준인 129~151ℓ에 불과했다.
 
김치저장용기에 담을 수 있는 김치용량과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각 사별 제품 표시용량을 살펴보면,
<동부대우전자>의 김치냉장고의 경우
표시용량이 339ℓ였지만,
김치저장용기의 용량의 합이 129.2ℓ에 그치며 38.1%에 불과했다.
 
이어 <LG전자> 327ℓ 제품의
실제용량은 137.2ℓ(41.9%),
같은 표시용량 규모인 <삼성전자> 제품 역시
138.0ℓ(42.2%)데 그쳤다.
 
<위니아만도>의 355ℓ 제품도
실제 저장공간은 150.6ℓ(42.4%)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치 이외에도 육류, 유제품, 계란, 캔음료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보조 수납공간을 별도로 두고 있는 제품도 있어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표시용량에 비해
훨씬 더 적은 수준이었다.

시험분석국 기계전기팀 조경록 팀장의 설명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구조상 냉기를 순환시켜야 적정온도에서 김치를 보관할 수 있다.

이러한 냉기순환을 위해서는
김치저장용기 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원은 실제로 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표시하도록
관련부처인 기술표준원에 표시기준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