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객정보 활용 수익성 높여라 재촉...부작용 우려빅데이터는 제휴사 연관 사업 똑 같은 사태 발생할 수도


  •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뛰어든
    [빅데이터]사업에 사실상 제동이 걸렸다.

    최근 발생한
    사상 최악의 [고객 정보 유출] 사고로
    카드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소홀히 관리해왔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개인정보 보호 등의 이유로
    마케팅 활용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을 통해
    카드사 부수업무에 빅데이터를 추가시켰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방대한 회원정보를 이용해
    빅데이터 관련 신규상품 개발과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고객의 소비패턴을 파악해
    적절한 시점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번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잘못 사용할 경우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빅데이터]와 관련,
    활발하게 사업계획을 모색하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첫 번째 중점 전략으로 [빅데이터]를 꼽기도 했다.

    <위성호>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빅데이터 센터를 구심점으로
    업계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품개발],
    [마케팅],
    [고객 상담] 등 비즈니스 전반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했으며,
    빅데이터 전문가를 물색한 끝에
    이달 초 이종석 전 포스코ICT 컨설팅사업부 이사를
    빅데이터 센터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의 설명이다.


    "빅데이터의 사업 범위 등을 정하고 있는 단계다.

    빅데이터는 제휴사와 관계돼 있어
    개인정보 유통, 정보제공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소비자연맹 <조남희> 대표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부작용을 낳아
    이번 정보유출 사고를 야기시켰다고 강조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익을 제고시키라는게
    금융 당국의 조언사항이었다.

    이를 추진하면서 급하게 준비하다보니
    헛점이 나온 것이다.

    금융당국이
    영업을 하는데 빅데이터를 활용하라고 하니,
    카드사들이 급하게 업그레이드를 하다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빅데이터를 업계에서 자율적으로 이용하도록 했어야는데
    과도하게 압력을 가하다 보니 이러한 부작용을 낳았다.

    정보 관리에 대한 지침은 제시하지 않고
    빅데이터만 빨리 활용하라고 한 것이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