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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업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30년 만에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시장 2위에 올랐고,
지난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낸 실적도 우수하다.
미국과 일본 등의 경쟁에 밀리던 과거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각 사별로 제품 개발에 나서 경쟁력을 키웠고
모바일 확대에 맞춰 발 빠른 시장 대응에 나선 결과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 2013년 실적이 좋아졌다.
이날 연간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14조1,650억 원, 영업이익 3조3,800억 원,
순이익 2조8,73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24%, 순이익률 20%가 성장한 것이다.
먼저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도 실적이 괜찮았다.
반도체 부문 지난해 매출은 37조4,400억 원,
영업이익 6조 8,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영업이익이 18.4%나 성장했다.
#. 영업이익, 두 자릿수로 성장한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8.4%와 2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1990년대 미국과 일본 반도체 시장에 밀려 고전하던
국내 업체들이 이제는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는 극단적인 게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반도체 D램을 생산하는 15개에 달하던 업체들이
장기간에 걸친 치열한 싸움 끝에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여기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 등
3개의 업체만이 살아남게 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약 37%,
SK하이닉스가 약 29%, 미국의 마이크론이 26% 수준이다.
경쟁서 살아남은 세 개의 회사가 전체 반도체 D램 생산의
90%가 넘는 점유율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해 자연스럽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제품개발과 시장대응도 빨랐다.
삼성전자는 업계최초로 3차원 수직구조 낸드 플래시
(전원 없어도 데이터를 저장·삭제 가능한 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도 초고속 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
두 업체 모두 모바일 시장 등의 변화에도 적기에
대응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 2014년 전망은?
올해도 국내 반도체 업계의 성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D램 시장의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삼성과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낸드플래시 시장 모두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메모리 반도체 시장서 서버용 D램 등 기업수요가 성장하고
모바일 D램도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향 SSD 채용과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에 따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
SK하이닉스는 올 한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반도체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모바일 시장 등의
변화에 적기 대응하며
수익성 중심의 경영 강화와 질적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