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림 '웃고', 대우·GS '울고'

  • 지난해 현대건설을 제외한 대형건설사들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업계에 냉기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향후 먹거리 전쟁인 수주전에서서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전년보다 성장세를 보였지만,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수주량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지난해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현대건설은 21조6170억원을 신규수주했다. 2012년 21조2060억원보다 1.9% 늘어난 수치다.
    해외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해외 비중이 79.2%(17조1180억원)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6.7%포인트 커졌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6조617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5조4860억원, 건축 4조4100억원, 토목 2조5030억원, 전력 외 1조8820억원, 기타 7190억원 순이다.


    주요 수주 현장으로는 아랍에미리 SARB 유전 개발 공사, 우즈벡 탈리마잔 발전소 확장, 가포르 Marina South 복합개발, 수엘라 바타야 데 산타이네스 정유공장 1단계 공사 등이 있다.

    삼성물산은 무려 19조5000억원을 수주하는 등 20조원대에 육박했다. 2012년 16조6000억원에서 2조9000억원이나 신규 수주를 늘린 것이다.
    해외와 국내 각각 14조3000억원, 5조200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6조4110억원 규모의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수주가 눈에 띈다.

    해외 수주 현장으로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를 비롯해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사우디 라빅2 민자발전, 카타르 도하 메트로 패키지 등이다.

    이번 실적발표시즌에서 어닝쇼크로 시장에 충격을 준 대림산업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8조6523억원을 수주했다.
    이중 해외수주는 5조453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이와 달리 국내는 3조1986억원으로 34.1% 감소했다.
    특히 중동 위주에서 오만,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헝가리 등 신규지역에 진출하는 등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수주 현장은 말레이시아 3A 1000MW 석타화력발전 프로젝트, 오만 소하르 리파이너리 임프루브먼트, 쿠웨이트 유황처리시설 확장, 필리핀 잠보앙가 100MW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있다.

    이와 달리 대우건설은 2012년보다 2조3000억원가량 감소한 11조4145억원을 신규수주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외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34% 줄어든 4조1972억원을 수주했다. 액수로는 2조1641억원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는 7조2173억원을 수주했다.
    공종별로 주택(3조9138억원)과 발전/플랜트(8702억원)는 전년보다 늘었지만 토목(6401억원)과 건축(1조7932억원)은 감소했다.

    모로코 사피 민자발전소 건설공사, 알제리 CAFC Oil CPF 공사, 이라크 아카스 CPF 공사, 이라크 알 파우 서쪽 방파제 공사 등의 해외에서 수주를 올렸다.

    GS건설도 전년보다 1%가량 감소한 9조90억원의 수주에 그쳤다. 국내는 5조7450억원 해외 6조2550억원이다.
    주요 수주 실적은 도하메트로, 싱가폴 토스라인 T203, 카자흐스탄 IPC, 터키 스타 프로젝트, 싱가폭 마리나 사우스 프로젝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