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3社 중국 진출 '성공적'면세점 본격 경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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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업체들이 '요우커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분유 업체 3사 매일유업·남양유업·일동후디스가 면세점에 입점, 판매를 시작하며 한국에 방문한 '요우커'의 지갑 열기를 시도 중이다.11일 남양유업에 따르면 국내 분유 판매량은 1990년 기준 4000만 캔을 상회했으나 2000년도에 3800만 캔으로 소폭 감소한 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줄어 현재는 1990년도의 절반도 안되는 1700만 캔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분유3사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국내 분유시장에서 5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남양유업 분유는 특히 그 우수성과 품질의 차별성이 현지에 알려지면서 중간 상인들이 직접 국내에 입국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다량 구매, 중국으로 남양유업 분유를 반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2011년 503만불이던 것이 2012년 1300만불, 2013년에는 1700만불의 수출액을 보였다.매일유업은 남양유업보다 이른 2007년 중국에 분유 수출을 시작했다. 금전명작1~4단계부터 궁 1~4단계, 프리미, 펩티 등 4가지 종류의 분유를 시작해 2012년 1200만불, 2013년에는 2600만불의 수출액을 올렸다.매일유업 관계자는 "매일유업 분유의 우수한 제품 효능에 대한 구전 효과나 제품 안전성 홍보를 통한 신뢰 강화"를 중국 시장 내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최근 분유 3사는 신라면세점 서울점에 입점하며 본격 경쟁을 시작했다.가장 먼저 입점한 일동후디스는 지난해 11월부터산양분유와 산양유아식, 트루맘 2종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지난달부터 면세점 판매를 시작했다.매일유업은 올해 1월 10일부터 신라면세점에 앱솔루트 명작, 앱솔루트 유기농 궁, 앱솔루트 맘스마일을 입점했다. 3입 번들로 시중가보다 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으며 낱캔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더불어 다른 면세점에도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남양유업은 이번 중국 관광객들의 최대 명절인 춘절을 대비해 신라면세점 입점시기를 앞당겼다.현재 신라면세점에 입점된 남양유업의‘임페리얼 드림 XO’와 ‘아이엠마더’는 3입 번들로 시중가보다 5%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남양유업 역시 이번 신라면세점 입점을 발판삼아 추가 면세점 입점과 제품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하지만 중국 최대 명절 춘절 특수를 노린 분유3사의 면세점 입점이 매출신장에는 크게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춘절기간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은 약 8만명 정도로 추산됐으나, 눈에 띄는 매출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업계 관계자는 "입점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그러나 한국 분유를 찾는 요우커들이 있다 것은 사실이다.3사 분유가 입점돼 있는 신라면세점의 한 관계자는 "니즈(needs)가 있다"면서 "중국인들이 국산품을 선호하면서 분유를 꾸준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