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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김 회장이 복귀 전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에 힘을 실어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김 회장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당장 경영복귀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분간 작년 4월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위원장 김연배부회장, 홍기준부회장, 홍원기사장, 최금암 경영기획실장)가 그룹 경영 전반을 담당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상경영위원회가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시킬 공산이 크고 이 과정에서 김 실장의 역할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석방된 김 회장의 존재는 그간 태양광사업부문에서 약화됐던 독일, 말레이시아 정부 등 대정부 협상력 강화와 지지부진하던 해당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 개선을 이끌며 김 실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실장도 이 같은 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태양광사업을 통한 한화그룹의 사업체질개선과 신규판로 개척, 미래 마켓쉐어 확보를 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김 실장 스스로도 태양광사업부문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유례없이 현지언론과 인터뷰를 하며 "한화그룹은 태양광의 성장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태양광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당초 한화그룹의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의 핵심은 가파른 수요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시장 내에 생산기지를 확보해 시장을 선점하고, 셀과 모듈의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선도업체가 되기 위한 규모 확장에 있었다.
실제로 한화는 태양광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공략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공장에 200MW 규모의 셀 생산라인 증설에 돌입했다. 현재 한화큐셀은 독일에 200MW, 말레이시아에 900MW의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200MW 증설이 완료되고 본격적으로 가동이 예상되는 2014년 하반기가 되면 한화큐셀의 셀 생산능력은 총 1.3GW가 된다. -
그룹의 미래 마켓쉐어 확보를 위해 김 실장은 한화솔라원 재직시 비용절감, 경영합리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 적자폭을 (2012년대비 2013년 3분기까지) 1355억원 이상 대폭 줄이는 성과를 일궈낸바 있다. 지난 8월 한화큐셀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김 실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흑자전환을 이뤄 한화그룹 내에서 태양광 사업부문의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정확한 환경 분석과 결단성 있는 투자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통합적 전사적 마케팅(Total marketing System)을 통해 모든 임직원이 고객을 위해 훈련되고 뭉치도록 체계화 시키는 과정을 거쳐 고객 감동을 위해 분산된 역량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를 통해 김 실장은 태양광 사업 초기 글로벌 시황악화로 인한일부 우려섞인 내부의 시선을 상당부분 우호적으로 돌려 놓았으며 아버지 김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한 그룹내 경영공백의 최소화도 자연스레 이뤄졌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김 회장은 평소 태양광사업 부문이 한화의 신성장동력이라 강조하고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건바 있다. 3년6개월여간 잃었던 오너쉽을 되찾은 한화가 미래 먹거리 창출의 일환인 '글로벌 태양광사업'을 통해 그룹의 체질전환을 이룰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