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 어려움..당분간 비상경영위원회 체제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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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남에 따라 그간 김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애로사항 타개와 미래전략 비전 수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기정)는 11일 김승연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김 회장에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이로써 한화는 3년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잃었던 오너쉽과 효율적 의사결정구조를 되찾게 됐다. 또 한화의 산적한 경영 애로사항과 미래전략 수립은 물론 그룹의 미래가치 하락까지도 타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물론 김회장의 건강악화로 인해 당장의 경영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김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로 작년 4월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위원장 김연배부회장, 홍기준부회장, 홍원기사장, 최금암 경영기획실장)가 더욱 공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를 갖게 됐다. 또 김 회장을 중심으로 산적한 경영애로 사항을 타개키 위한 추진 동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경영복귀 후 최우선 과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후속 수주 난항 타개

    지난 2012년 80억불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본계약 현장에서 이라크 총리는 “한화는 이제 이라크 회사”라고 말하며 강한 유대감을 표시할 정도로 향후 실시할 100만호 신도시 건설 계약에서도 한화그룹은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런 김승연 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이라크 재건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상실하고, 중국·터키 등 경쟁국가에 밀리는 형국이 이어졌다. 이번 김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는 이라크 신도시 건설 외에도 태양광 발전 등 김 회장과 이라크 총리 간 구두로 합의된 대형 프로젝트들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산업에서 대정부 협상력 강화

    태양광 산업은 현재까지 태동기이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산업의 안정적 정착에 매우 중요한 관건이다. 한화측은 김승연 회장의 경영공백이 없었더라면 해당 국가의 고위관료들과의 담판을 통해 여러 가지 추가적인 협상이익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의 부재로 인해 독일, 말레이시아 정부 등 대정부 협상력 약화와 이로 인한 해당 국가들의 보조금 정책이 지연되고 있다. 김 회장이 구속 상태에서 풀려남에 따라 지연된 태양광 산업의 발전을 재개하고 미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산업에 그룹의 총력을 쏟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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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신속한 의사결정 체제 확립

    ING생명 인수전, 신규 M&A, 신사업 투자 등 중요한 의사결정에서 김 회장의 부재는 여실히 나타났다. 비상경영위원회가 있다고 하지만 속도나 지배력에서 확실히 동력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한화측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대응전략이 필수적인 글로벌 경영 전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어려움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래비전 재수립과 그룹의 도태 방지

    한화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 김 회장의 경영공백 장기화로 인해 내부 인사 등 주요 경영현안에 대한 판단 지연으로 임직원들의 동요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외 신인도의 추락도 함께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은 한화그룹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상생경영에 대한 의사결정 지연으로까지 이어져 한화그룹의 경영애로가 수많은 협력업체들에게까지 확산될 우려도 감지됐다.

    이 같이 오너경영인의 비전과 경영철학이 현실경영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은 그룹의 가치 실현과 미래비전 결여에 결정타로 작용했다. 하루라도 의사결정과 비전수립이 늦어지면 도태되는 전쟁터 같은 글로벌 경영현장에서 최고의사결정권자의 부재는 그만큼 그룹과 연계된 관계회사 임직원과 가족의 미래도 불투명하게 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한화측은 김 회장의 집행유예 선고로 이 같은 한화의 어려움이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3년 6개월여 만에 되찾은 오너쉽이 이 같은 상황을 급반전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회장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글로벌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를 다시 일으킬 수 있을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