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여파로 日 수요 급감美, 中 등 신시장 개척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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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의 여파에 '한국 김에 열광하던' 일본인들의 김 수요가 줄며 '김 수출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김 수입 국가 중 1위였던 일본이 지난해 2위로 하락했다. 2012년 일본에 김을 수출한 금액은 7156만1000달러로 1위였으나, 지난해 5862만8000달러로 뚝 떨어진 것이다.
김은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가파른 수출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한민국 '효자' 농수산물 역할을 해왔다. 2010년 1억519만7000달러이던 수출액은 2011년 1억6149만4000달러로 53.5% 증가, 2012년에는 전년 대비 43.1% 증가한 2억3101만2000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2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그러나 2013년 수출액은 2억5169만4000달러를 기록, 전년에 비해 8.9%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었다.
aT는 이러한 현상을 일본에 40% 이상 편중돼있는 김 수출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수출' 신규 시장 개척에 힘쓸 것으로 밝혔다.
현재 김이 수출되고 있는 국가로는 미국, 일본, 태국, 중국, 대만, 캐나다, 홍콩, 러시아, 호주 등 70여개국이 있다. 현재는 일본이 2위로 떨어지며 대한민국 김 수출국 1위에는 미국이 올라 있다.(aT 통계자료 기준)
aT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김을 해초(Seaweed), 즉 바다의 잡초 정도로 인식하며 음식으로 여기지 않아 수출이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몇년 사이 김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음식으로 자리잡으며 수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2009년 24% 수출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은 지난해 27%로 증가, 제1 수출시장으로 부상했다.(지난해 일본 수출 비중 23%) 중국 역시 9%에서 13%로 비중이 확대되며 유망 시장으로 떠올랐다.미국은 초기 한인마트를 통해 교포를 대상으로 판매했으나, 대형 체인유통매장을 통한 현지인 대상 판매로 발전했다. 특히 조미김을 밥 반찬이 아닌 현지 젊은 세대, 청소년이 스낵으로 구매하며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현지시장 입맛에 맞추어 염도 조절, 향미(Flavor) 다양화 등의 전략으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중국의 경우 조미김은 90% 이상 한국산으로 초기 도시락김 위주에서 돌자반, 전장김, 김밥용 김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최근 스낵김의 호응이 좋아, 매출 증가 추세에 있다.대표적인 예로 지난 1989년부터 수출을 시작한 동원F&B의 '양반김'의 경우, 2004년 아사히맥주와 제휴한 김치맛김 및 와사비맛김의 성공을 발판으로 러시아, 미주, 태국, 중국 등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미주 시장을 겨냥한 흑후추맛, 칠리맛 김,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스낵 컨셉의 '키미' 등의 현지 맞춤형의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동원F&B는 양반 씨베지스(Sea Veggies) 라는 제품명으로 2011년부터 3종 시리즈(오리지널, 흑후추, 칠리맛)를 미국, 캐나다 등 미주 시장에 내놓았으며, 올 초부터는 미국 최대유통업체인 Kroger Group의 전국 2,700개 매장에 본격 입점했다.또한 미국, 캐나다 현지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조미김을 '바다 야채'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에게 어필, 팝콘이나 감자칩 대신 칼로리가 낮은 건강스낵으로 리면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최근에는 태국, 중국 등 새로운 시장을 겨냥해 활발한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한국의 김이 특별한 이유는 '청정해역'에서 발달된 기술로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특히 한국산 김은 품질 면에서 중국산보다 우수하고, 일본산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업계는 수온이나 환경, 기술적인 부분에서 다른 나라는 우리나라처럼 김 양식이 힘들다고 말한다.현재 김을 생산하는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이다. 특히 일본은 2010년까지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김을 생산했으나 2011년 대한민국이 역전, 현재 '스시'로 유명한 일본에 오히려 우리나라가 김을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김 생산량은 1980년대 중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거의 전량 양식으로 생산되고 있다. 김 총 생산량은 2011년 31만6371톤, 2012년 34만9862톤, 지난해 40만5793톤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이에 aT는 기세를 몰아 2017년도에는 국내 김 생산량의 25%를 전세계 100여개국에 수출, 5억불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