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연, 빙그레 복귀 내막은? 실적 부진에 공장 폭발까지…구원투수 등장일부선 "정계 적응 못해 다시 돌아왔다" 시각도
  • ▲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 ⓒ연합뉴스
    ▲ 김호연 빙그레 전 회장 ⓒ연합뉴스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흔들리고 있는 빙그레의 기둥이 될까.
    김 전 회장이 이달 14일 빙그레 경영선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회사를 떠나 정계에 발을 들였던 정치인 김호연이 다시 '최고 경영자' 김호연으로 컴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14일 빙그레는 경기도 남양주시 노동공장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이 빙그레를 떠난지 꼭 6년만이다.

◇ 비리비리한 빙그레…김호연 '구원투수' 될까?

김 전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 후 빙그레는 성장세를 유지하는 듯 보였다. 2009년 매출은 6282억원이었고 2010년에는 6854억원, 2011년은 7213억원이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은 키웠지만 실질적인 경영 실적으로 평가받는 영업이익의 경우, 2009년 605억원, 2010년 597억원, 2011년 491억원을 기록하며 매년 하락세를 보였다.

더불어 지난해 역시 빙그레 실적은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13년 1분기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감소했고, 2013년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 대비 47.5% 줄어든 2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도 영업이익 28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7% 줄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이에 빙그레 내부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해 말에는 빙그레는 신세계푸드, 아워홈, 한앤컴퍼니, 싱가포르 푸드엠파이어 등 4곳과 함께 웅진식품 인수에 뛰어들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않으면서 기업 인수·합병(M&A)에서도 제동이 걸린 것이다.

지난달 13일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2공장에서는 '펑'하는 굉음과 함께 암모니아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 앞에 있던 공장 남자 직원 2명과 여자 직원 1명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암모니아 가스가 공기중에 퍼져 그 독성이 인체에 노출되면 눈과 점막, 피부에 자극이 오고 백내장, 녹내장 심할 경우 화상까지 입는 것으로 알려져,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야 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빙그레는 이미지 실추까지 피할 수 없게 됐다.

인명 피해까지 동반된 이번 최악의 사고에 '빙그레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이 사태가 김 전 회장을 경영선으로 나서게 했다는 분석이 상당하다. 이에 재계는 김 전 회장이 사내이사로 복귀, 사고 수습에 직접 나서며 '책임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김 전 회장이 빙그레 대표이사 시절 보여준 남다른 경영능력으로 현재 '지지부진'한 빙그레의 실적을 흑자로 전환시켜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김 전 회장의 경영 복귀를 부추겼다는 시선도 있다. 

김 전 회장은 재직 시절 외환위기를 맞아 부채 4000%의 적자에 시달리던 빙그레를 7000억원의 흑자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경영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 

빙그레 측은 "이달 주총을 통해 등기임원 등재를 의결한다는 것이고, 그 이후에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또한 김 전 회장의 복귀 이유에 대해서도 "특별한 이유 없다"며 말을 아꼈다.
 

  • ▲ ⓒ경기도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사고 현장 (연합뉴스 DB)
    ▲ ⓒ경기도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제2공장 암모니아 탱크 배관 폭발사고 현장 (연합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