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3명 부상 1명 실종…소방당국 '확인 중'유출된 암모니아 독성, 인체에 유해
  • ▲ 빙그레 이건영 대표이사 ⓒ빙그레 홈페이지 화면 캡쳐
    ▲ 빙그레 이건영 대표이사 ⓒ빙그레 홈페이지 화면 캡쳐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2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또 암모니아 가스 6t이 유출돼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오후 1시 5분께 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2공장에서는 '펑'하는 굉음과 함께 액화질소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탱크 앞에 있던 공장 남자 직원 2명과 여자 직원 1명 등 3명이 다쳐 구리 한양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1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함께 있던 직원 1명은 실종 상태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확인 중에 있다.

또한 당국은 액화질소 저장탱크 주변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 이를 희석하기 위해 물을 뿌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폭발한 액화질소는 아이스크림 제조시 반드시 필요한 냉각제로 쓰이고 있다. 유출된 암모니아 가스는 체내에서 산으로 변하면 독성이 발생해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이다. 

암모니아 독성에 노출되면 눈과 점막, 피부에 자극이 오고 백내장, 녹내장 심할 경우 화상까지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축된 암모니아수가 피부에 닿으면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진물이 발생하고, 오랜시간 노출되면 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모니아는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누출되면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이에 남양주시와 소방당국은 사고 지점 주변 주민들을 대피히기고 방재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도농동 빙그레 공장은 빙그레가 보유한 4곳의 공장 중 한 곳으로 유제품과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있다. 

빙그레는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빙과류 사업을 통해 올리고 있는 곳으로 국내 빙과류 점유율이 45% 이상이다. 특히 제2공장에서는 메로나, 비비빅, 메타콘, 더위사냥 등 아이스크림 제품이 생산된다. 지금은 겨울철이라 아이스크림 생산량은 여름에 비해 적은 편이라 문제가 없으나, 여름 성수기 준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피해규모가 어떨지 확인해봐야 알 것"이라며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피해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사고는 암모니아 가스가 폭발하면서 액화질소 탱크가 넘어진 것"이라며 "사고 수속을 밟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공장은 1973년 설립된 곳으로 빙과류뿐만 아니라 유제품, 발효유 등 전체 제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증축허가를 받고 2016년 확장할 계획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증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 ▲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2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폭발했다. ⓒ연합뉴스 제공
    ▲ 빙그레 아이스크림 제2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폭발했다. ⓒ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