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국내社 각각 최고 12%, 8.3%까지 인상'
원자재 상승 탓…"다른 생필품 도미노 인상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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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초 수입화장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더니 이달부터는 국내 화장품마저 잇따라 인상돼 소비자 주머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화장품 회사 로레알그룹의 브랜드 비오템과 아르마니 입생로랑 등 수입브랜드 들은 최고 12%까지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하는가 하면, 이달부터는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이 제품 8종의 가격을 3.3%~8.3%까지 인상키로 했다.

    비오템의 대표 제품 아쿠아 파워스킨(200ml)은 4만9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4%, 아쿠아 파워로션(75ml)는 5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6%, 아쿠아 파워 클렌징폼(125ml)은 3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6.25% 올랐다.

    또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은 지난 1월부터 화장품 가격을 2.6%~4.2%까지 올렸다.

    가격이 오른 제품은 파운데이션 6종 전 제품과 아이섀도 제품 등이며,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대표 제품인 래스팅 실크 파운데이션은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이와 관련 수입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명품 매출 성장세가 꺾인 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아 오히려 고가를 강조하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쳐보는 게 아닌가 싶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화장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의 ‘모이스춰 바운드 세럼’은 12만원에서 12만7000원, ‘하이드레이팅 플루이드’는 6만원에서 6만5000원, ‘트리트먼트 클렌징’ 등은 3만6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오른다.

    업계 순위 2위인 LG생활건강도 대표브랜드 ‘후’의 14종 가격을 3~7% 인상키로 했다.

    ‘후 공진향 기앤진 에센스’는 13만원에서 13만5000원으로, ‘후 공진향 인양 넥앤페이스 탄력 리페어’가 7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인상됐다. 또한 ‘후 공진향 인양 밸런서’와 ‘후 공진향 녹용팩’ 등도 5만5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각각 올랐다.

    화장품 업계는 이 같은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화장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며, “원자재가격 상승 등을 고려해볼 때 화장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측 관계자도 “한방인 콘셉트인데 한방원료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이번에 가격을 올린 제품들은 출시 이후 11년 동안 가격인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덩달아 향수 가격도 인상됐다.

    샤넬 향수제품은 평균 3% 올라 ‘샤넬 No.5 EDT 스프레이’(100ml)는 117달러에서 122달러로 상승했다. 이 밖에 지방시·펜디·마크 제이콥스 등 10여 개 향수 브랜드도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와 관련 서울 강동구 최 모(39·여)씨는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 수입화장품도 모자라 국내 화장품까지 가격이 오르니 너무 부담스럽다”며, “화장품은 그렇다치고 계속되는 불황에 생활용품 중심으로 다른 품목들 마저 줄줄이 오를까봐 겁이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