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병원 속속 참여 결정 '의료대란' 우려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인력 정상근무의료계총파업 대비 보건소·약국 비상 진료 운영
  • ▲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변수로 지목됐던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에 전격 동참키로 했다. ⓒ mbc뉴스 방송화면 캡처
    ▲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변수로 지목됐던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에 전격 동참키로 했다. ⓒ mbc뉴스 방송화면 캡처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변수로 지목됐던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이 오는 10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에 전격 동참키로 했다.

지난 8일 전공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전국 대표자 대회를 열었다.

이날 전공의들은 6시간에 걸친 비공개 회의 끝에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은 제외한 인턴 및 레지던트 등이 파업에 참여할 것을 결정했다.

11∼23일에는 정상 근무를 하되 전공의 투쟁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검은 리본을 달기로 했다.

비대위는 "지금껏 열악한 근무수련 환경 속에서 환자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던 전공의들의 투쟁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며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투쟁에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A씨는 "파업의 필요성에 공감하는데 투쟁 방법론이나 활동 방안에 대해 궁금했고 병원마다 입장이 다른 것 같아 의견 청취 차 참여하게 됐다"며 "비대위 결정에 최대한 맞춰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지역 대학병원 전공의 B씨는 "대표자는 아니고 전공의인데 현재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서 참석하게 됐다"며 "병원에서는 비대위에서 어떤 결정 내리는지 보고 입장을 결정하기로 했다. 무조건 따르기보다 진행 여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도 했다.

전공의들은 당초 24일부터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10일 총파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전공의들이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파업에 대한 정부 측의 강경 대응 의지 역시 전공의들의 동참 의지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경기북부 지역의 한 내과원장은 "집단휴진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정부의 강경 대응 때문에 오기가 생겼다"면서 "형사처벌 운운하며 의사들은 협박하는 것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병원 문을 닫을 것"이라고 했다.

전공의들이 10일 파업에 동참하기로 함에 따라 당장 다가온 휴진에 나서는 병원들이 어딘지에 대한 관심도 커질 예정이다.

현재 전공의 수련 병원 70여곳 가운데 60여곳 가까이가 파업 참여를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는 대학병원 등에서 수련을 받는 인턴과 레지던트로 전국에 1만7000명에 이른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의 원격진료 도입과 의료영리화 정책에 반대해 10일 하루 동안 파업을 하고 2주 뒤인 24일에는 6일 간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휴진을 강행한다면 행정조처와 형사고발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처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10일 진료를 하라는 진료명령서까지 이미 발부했다. 검찰도 복지부가 고발하면 집단휴업 주동자뿐 아니라 단순 참가자들도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개원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는 내일은 환자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월요일이어서 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집단 휴진으로 피해를 보는 환자가 없도록 24시간 콜 센터와 각 지역 보건소 등을 가동해 비상의료체계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약사회 또한 의료계의 집단 휴진이 강행될 경우 국민불편 해소를 위해 약국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