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큼한 돌싱녀' 주상욱과 이민정이 가슴 속 깊이 묻어뒀던 이혼 속사정을 털어놔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앙큼한 돌싱녀'(극본 이하나 최수영, 연출 고동선 정대윤) 6회분은 시청률 9.4%(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차정우(주상욱)와 나애라(이민정)가 이혼으로 인해 받은 상처와 원망을 눈물 속에 쏟아내는 모습이 담겨졌다. 서로에 대해 유치찬란한 복수를 이어가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속내를 숨김없이 드러내 앞으로의 스토리 전개에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나애라는 자신의 고시국밥집 사건을 해결해준 차정우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옥상으로 불러냈던 상황. 직원들을 의식, 멀찍이 떨어져서 전화로 얘기하는 차정우에게 나애라는 "병원에서는 고마웠어. 어쨌든 직원으로서 물의를 일으켜서 미안해. 그동안 미안한 거 많았어. 차에 낙서한 것도 미안하고, 옛날 사진 올리고 알러지 나게 한 것도 미안해"라며 용서를 구했다. 

그리고는 "인턴만 마치만 조용히 회사 그만 둘 테니까 걱정 마. 이젠 폐 안끼칠께"라며 미안함을 전했지만 차정우는 "믿을 수 있을까? 더 이상 신경 쓰고 싶지 않아"라고 비아냥거렸다. 자신의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 차정우에게 분노한 나애라는 전화를 끊어버리더니 "야! 차대표님. 미안하단 사람한테 말 그렇게 밖에 못해요? 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라며 소리를 질렀다. 

이에 차정우는 "니가 거짓말을 못해? 넌, 차정우를 사랑한다고 했지만, 천만에! 고시합격한 남자를 원했을 뿐이야! 나와 결혼해서 행복하다고 했지만, 안정된 공무원의 조건이 좋았을 뿐이고!"라고 구구절절 한 맺혔던 말을 쏟아냈다. 

그러자 나애라는 "그런 거짓말은 너도 했잖아? 평생 사업, 주식 절대 안한다며? 그래놓고 혼자 멋대로 사표를 써? 당신 자꾸 날 속물인 것처럼 비아냥대는데, 어떻게 조건 없는 사랑을 하니?"라며 차정우 앞으로 저벅저벅 다가갔던 터. 

이어 "니가 가진 조건을 좋아했냐구? 그래. 잔머리 굴리지 않고, 똑똑하고 겸손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그리고 무엇보다 나만 사랑해주는 차정우가 좋았어. 그 모든 게 당신을 좋아하는 이유였고 조건이었다, 어쩔래?"라고 흥분하며 일갈했다. 멈칫하던 차정우는 "어쨌든 우린 약속했어! 넌 그 약속이 초라해지자 버린거고!”라며 나애라에 대한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이혼에 대한 원망을 드러낸 차정우에게 나애라는 "난 그때, 널 행복하게 해주고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었어. 함께 하면 기쁨만 두 배가 아니라, 가난도 두 배, 슬픔도 두 배야.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어. 이미 깨진 그릇이지만, 내가 너에게 줬던 진심까지 모욕하지는 말아줘. 내가 너무 비참해"라며 안타까움에 눈물을 떨궜다. 

차정우 또한 눈물을 그렁거린 채 "진심? 뭐가 모욕이고 뭐가 비참해? 내가 너 땜에 얼마나 힘들고 아팠는지 알아?”"며 반문했고, 나애라는 진심어린 마음을 담아 "그래. 아팠겠지. 알아. 미안해"라며 울먹였다.  
  
한편, 6회 방송분에서는 차정우에게 점점 마음을 열고 있는 국여진(김규리)이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게 된 사연이 담겨져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국여진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차정우와 단 둘이 방안에 남겨졌던 상황. 차정우는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내고 있는 국여진의 사진을 보고 감탄했고 국여진은 "승현이가 찍어준 거에요"라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차정우가 돌아간 후 국여진은 자신의 사진을 바라보며 과거를 회상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국여진은 연인(리키김)과 행복한 결혼식을 올리려 했지만 국회장이 보낸 사람들 때문에 도망쳤다. 팽팽한 추격전 끝에 두 사람의 차는 결국 트럭과 충돌, 연인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깨어난 국여진은 자신의 다리 한쪽이 절단됐다는 사실에 오열했고, 국회장에게 계속 반항하며 망가진 채로 살아왔던 것이다.

['앙큼한 돌싱녀' 이민정 주상욱, 사진=MBC '앙큼한 돌싱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