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야말 프로젝트 주도권 '꽉'
  • ▲ 모스크바에서 열린 야말 프로젝트 쇄빙 LNG 시리즈 첫 호선 계약식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왼쪽)과 소브콤플롯 세르게이 프랑크 회장이 건조계약서에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 모스크바에서 열린 야말 프로젝트 쇄빙 LNG 시리즈 첫 호선 계약식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왼쪽)과 소브콤플롯 세르게이 프랑크 회장이 건조계약서에 서명 후 악수를 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조선업계의 뜨거운 감자 '야말(Yamal) 프로젝트'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대우조선은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과 체결한 야말 프로젝트 쇄빙LNG선 시리즈의 첫 호선에 대한 계약이 발효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약 3억 달러 규모로 이 선박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16년 중순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을 통해 2가지 실리를 챙겼다. 2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주도권을 확실히 한 점과 세계 최초로 17만㎥급 대형 쇄빙LNG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7월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합 끝에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Novatek)의 '최대 16척 선표예약계약(Slot Reservation Agreement)'을 따냈다. 선표예약계약이란 선박 발주를 예약하는 행위이며 수주계약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당시 선박운영선사를 결정하지 못한 노바텍이 최종적으로 소브콤플롯을 선정, 계약이 승계됨에 따라 소브콤플롯과 대우조선의 계약으로 이어졌다. 대우조선은 쇄빙LNG선 16척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맴에 따라 야말프로젝트의 주도권을 공고히 한 셈이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대우조선이 나머지 15척도 순차적으로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또 세계 최초로 대형 쇄빙LNG선을 수주함으로써 '원조'라는 타이틀도 챙겼다. 업계에서는 향후 러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항로를 개척하는데 쇄빙운반선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우조선이 원조 이미지를 가져간 만큼 수주전쟁에 있어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대우조선은 최대 두께가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는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LNG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한다. 이를 위해 여러 차례에 걸친 모형실험을 거쳐 최적화된 아이스 선형을 개발했다. 또 영하 52 도의 극한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방한처리 기술도 적용했다.


    양방향의 쇄빙 운항을 구현하기 위해, 360도로 회전하면서 선박의 추진과 조향(방향을 바꿈)을 가능하게 하는 파드 프로펄서(POD Propulser) 3세트로 구성된 추진 시스템도 도입됐다.


    대우조선 고재호 사장은 "'아크(ARC)-7' 쇄빙LNG선의 세계 최초 수주로, 대우조선의 뛰어난 기술력이 재차 입증됐다"며,"이번 계약을 통해 북극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게 됐고, 노바텍 및 토탈 사 등 에너지 회사들과도 새로운 러시아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들어 이번 계약을 포함해 15척, 총 17억4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용어 설명

    아크(ARC)-7 : 쇄빙선을 분류하는 기준 중 하나로, 최대 두께 약 2.1m의 얼음까지 깰 수 있는 선박에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