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年産 230만 체제…폭스바겐・GM과 선두경쟁

  • 중국 진출 11년째를 맞는 현대자동차그룹은 27일 현지 '7개 공장 확보, 연산 230만대 체제 진입'이라는 큰 발걸음을 내딛는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중국 충칭시에 위치한 위저우 호텔에서 충칭시 쑨정차이(孙政才) 서기와 중국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회동은 현대차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핵심으로, 향후 중국 내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친 후 4공장 건설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02년 12월 중국 베이징에 첫 공장을 세운 이래 지금까지 중국에만 6개의 공장을 가동 중이다.  2016년 가동목표인 충칭시 4공장을 포함해 총 7개의 공장에서 230만여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 점유율 10%를 유지하며 폭스바겐, GM에 이은 3위 자리를 지키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 정책 방향 및 자동차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감안, 그동안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생산 거점을 면밀히 검토해 왔다"며 "충칭시의 현대차그룹 생산시설 유치 노력과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한 자동차 수요 기반 및 중국 동서부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해 충칭시와 전략합작기본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중국 승용차 산업수요가 2006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폭스바겐은 423만대, GM은 380만대, 닛산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들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현대·기아차도 대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 특히 향후 중국 산업수요 증가세를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10%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신규 공장 건설은 필수적이다. 현대·기아차가 10년만에 선두권 업체로 자리매김한 배경도 중국 시장의 폭발적 수요 증가에 대응해 적기에 생산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다.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이 추진되는 충칭시는 인구 3천만명, 면적 8.2만㎢ (대한민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 도시이며, 2013년 중국 GDP 성장률 7.7%에 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서부 외상(外商) 투자 목록'을 별도로 지정해 해당 지역 진출 외자업체의 수입 장비/설비에 대한 면세 혜택 및 인허가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등 중국 중서부 내륙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충칭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높은 과학 수준, 광대한 시장 등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창안 포드, 창안 스즈끼, 상하이GM오릉 등 글로벌 메이커의 완성차 생산공장이 위치해 있다.

    한편 올해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108만대, 기아차 63만대 등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상용차 5만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 1천만대를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2002년 12월 중국 시장 본격 진출 이후 12년만으로, 단일 국가 천만대 판매는 한국, 미국에 이어 3번째다.

    일등공신은 엘란트라(아반떼XD)와 위에둥(아반떼HD)이다. 엘란트라는 현대차의 중국사업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122만대가 판매 됐으며, 2008년 출시한 위에둥은 6년간 114만대가 판매돼 올해 엘란트라의 누계 판매대수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쎄라토도 54만대가 판매돼 기아차 중국 최대 판매 차종으로 등극됐다.

    특히 최근 중국 자동차시장 최대 차급인 C급 및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 차종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103만대, 기아차 55만대 등 연간 최대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전년대비 18% 성장한 총 157만7,574대를 판매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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