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샵·알리페이 결제시스템 등 갖추고 본격 공략나서
'별 그대' 등 한류 확산으로 매출 해마다 쑥쑥
공인인증서 규제 폐지로 올해부터 급팽창 기대
  • ▲ ⓒG마켓 영문샵
    ▲ ⓒG마켓 영문샵

     

    한류에 대한 외국인들의 높은 관심이 '역직구'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직구'란 해외 소비자가 한국 온라인몰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사들이는 '직구'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불린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류확산으로 국내 업체들이 역직구 수혜를 크게 보고 있는 가운데 특히 중국 고객들이 가장 활발하게 한국 물건을 구입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해외배송·알리페이 결제시스템 가동·한류 콘텐츠 연계 상품 개발 등 관련서비스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롯데닷컴은 지난 2월 해외 고객을 위한 글로벌관을 연 이후 한달만에 주문 건수가 1000건을 넘어섰다. 중국 소비자가 전체의 38%로 가장 많았고 홍콩(15%), 미국(11%)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고객의 주문 단가는 약 22만원으로 국내 고객(약 10만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롯데닷컴은 해외 고객들에게 직접 물건을 배송해주는 '해외 배송 서비스'를 오픈했다. 해외 고객의 '언어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이 초기 화면에서 해당 국가의 언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구글 자동번역을 거쳐 브라우징된 사이트를 연결하고 있다. 또 이달 중순부터는 중국 최대 온라인 지불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도입, 중국 고객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는 일찍이 역직구의 성장속도에 앞장서왔다.


    G마켓의 영문샵은 지난 2012년 전년 대비 18% 판매가 증가했고, 이듬해 2013년에는 전년 대비 32% 판매가 증가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현재 중화권 고객의 편의를 위해 알리페이 결제 서비스 제공하고 있으며 외국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판매자를 위해 해외판매 전담 상담원을 배치, 외국인 고객 상담처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 '별에서 온 그대'처럼 해외 고객에게 관심이 높은 한류 콘텐츠 연계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는 등 결제 시스템·배송·중국어 CS 등 중화권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2009년 초부터 중소 판매업체들의 수출을 지원하는 CBT(Cross Border Trade) 프로그램을 운영, 현재 약 5천여 명이 글로벌 셀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의 해외판매 금액은 2100억원. 2012년의 1600억원에 비해 31%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외국인 1인 평균 객단가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큰손이었다. 중국과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객단가는 평균보다 84% 높았고, 특히 중국인은 평균보다 3배나 더 썼다. 이베이코리아 CBT담당 나영호 상무는 "다양한 국가를 타켓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중국 한류확산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온라인 수출 선두기업답게 수출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지금이 해외 진출의 적기임에도, 유통업계의 해외 직구족의 국내 유치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었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준비가 미흡한 탓이다. 대부분의 국내 대형 백화점은 외국어로 된 쇼핑몰이 따로 없다. 이마트·롯데마트 등도 마찬가지다. 롯데·신라면세점 등 면세점 온라인몰은 외국어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국가에 맞는 번역서비스를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주면 외국인 접근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몰을 이용 시 복잡한 절차상 문제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쇼핑몰을 이용하려면 회원 가입부터 먼저해야 하는데 이때 휴대전화 인증이나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국내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해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역직구에 대한 국가간 거래는 향후에도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정부가 30만원 이상 결제 시 공인인증서 강제 사용 등의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히면서 해외 역직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온라인 쇼핑몰 H몰 관계자는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들이 한국 패션·잡화·디자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인증서 등 제한사항이 해소될 경우, 국내 온라인몰을 통한 구매 시너시 효과도 높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G마켓 측 역시 "규제가 완화되고 복잡한 결제가 간소화 되는 부분은 장기적으로 볼 때 매우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국내외 쇼핑 장벽이 없어진다면 해외소비자를 위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더욱 많아지고 시장이 전체적으로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