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1~3월 매출 등 조사해 선정
외출할 땐 '공항 패션' 집에서는 공기청정기
간편식 매출 늘고 거꾸리 등 실내운동기구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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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션


    4일 중국발 슈퍼황사가 전국을 덮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최근 연중 극성인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라이프스타일까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은 올해(1/1~3/31) 판매량과 카테고리매니저들의 의견을 함께 분석해 '2014 봄철 베스트상품'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베스트 5위 안에 든 제품은 선글라스·물청소용품·모래놀이· 원액음료·간편식들로 황사와 미세먼지로 급격한 매출 신장이 이루어진 제품이 선정됐다. 이는 예고 없이 미세먼지가 발생하고, 대기오염의 강도가 높아져 외부활동이 줄어든 것이 라이프스타일과 소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 외출할 땐 선글라스+마스크 '공항 패션'

    대표적인 여름철 구매 제품이던 선글라스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60% 판매 증가했다. 올 1-2월 미세먼지가 극심하면서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 본래 기능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기능까지 확대됐다.

    선글라스와 함께 마스크도 외출 시 필수 품목이 됐다. 특히 외모를 중시하는 20대 젊은층에서는 마스크 구매율이 같은 기간 700% 증가했다. 초미세먼지 등장으로 일반마스크보다는 방진·황사마스크와 같은 고기능성 제품이 선호됐다. 황사마스크는 식약처 인증 제품이나 KF80 이상 제품을 추천한다. 성능규격 KF(Korea Filter)는 숫자로 표시되며, 황사마스크의 기준인 KF80은 평균 0.6 μm 입자를 80%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휴대용 손세정제·코마스크·휴대용 정수기 등도 외출 필수제품으로 꼽혔다.

    # 방콕하는 노인은 운동, 아이들은 놀이터놀이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아이들이 실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평소 겨울철 특수 상품이었던 실내 헬스기구와 놀이용품이 봄까지 수요가 이어졌다. 실내 운동시간이 늘면서 소음이 적은 거꾸리와 승마운동기가 각각 50%, 30% 증가했다.

    거꾸리는 큰 동작 없이 탑승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칭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층 구매가 높았다. 승마운동기는 비교적 고가이지만 단계별 운동이 가능해 노인부터 주부·어린이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사용할 수 있다.

    또 놀이터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실내 놀이용품이 같은 기간 40% 판매 증가했다. 특히 놀이터를 축약시켜 놓은 다기능놀이터·놀이집·미끄럼틀 등 대형완구 구매가 같은 기간 60% 증가했다. 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하던 모래놀이와 소꿉놀이 용품도 각각 70%, 20% 증가했다. '뽀송이 모래', '키네틱샌드' 등 먼지가 나지 않는 놀이용 모래는 실내에서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 집안을 무균실로!

    최근 황사와 미세먼지가 연중 등장하면서 공기청정기보다 정화 기능과 살균 효능을 높인 공기청정기가 대세로 떠올랐다. 올 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환기가 가능한 봄에 공기 정화 상품의 판매가 부진했던 예년과 달리 판매율은 계속 증가세다.

    특히 기혼층 비율이 높은 30∙40대 여성들에서 공기청정기 판매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필터를 자주 갈아줘야 제품 내 곰팡이 증식과 세균이 억제되기 때문에 청정필터의 판매율도 같은 기간 500% 가까이 신장했다. 집안까지 침입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물청소 용품도 같은 기간 20% 판매가 늘어났다. 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극세사 제품과 1회용 청소포를 교체해 쓰는 막대걸레가 인기다. 청림아쿠아는 진공청소와 물청소를 함께 할 수 있는 물청소기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외식 못지 않은 간편식

    외출이 잦아들자 실내 간편식이 외식의 대안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실내 간편식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간편식은  평소 겨울철에 판매가 늘다 봄이 되면 감소하지만 올해에는 3월까지 증가세가 유지됐다.

    특히 곰탕과 추어탕 등 즉석탕이 같은 기간 90% 증가하며 추세를 선도했다. 이 같은 추세가 반영돼 식품업계에서는 간편식의 메뉴를 다양화 하고 있다. 외식 메뉴로 선호하는 초밥, 딤섬류 등이 각각 20%, 15% 증가하며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하고 있다. 최근 빙그레는 태국 가정식인 ‘카오팟’을 냉동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 원액으로 목에 낀 먼지 씻어

    미세먼지로 기관지 건강이 악화되면서 음료 트렌드도 변화했다. 면역력 증강을 위해 과일과 채소 등을 실제와 가깝게 먹는 원액 음료가 선호됐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배즙·도라지즙 등 건강음료가 올해 들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또 몸 안의 독소를 해소하고 면역력을 키워주는 디톡스 주스 만들기도 열풍이다. '해독주스'의 레몬, '청혈주스'의 양배추, 샐러드채소 등이 꾸준히 증가세다. 더불어 주스를 만드는 쥬서와 녹즙기가 베스트 상품에 올 내내 머물고 있고, 채소를 삶으면 영양분의 체내 흡수율이 높다는 이유로 채소 삶기용 전기찜기 등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3월 황사가 잦아질 것이라는 예보로 옥션에서는 봄맞이 위생용품 특가전을 진행한다. 식약처 인증 '참조은 황사마스크', '데톨 향균 핸드워시', '더맥스 물걸레 청소포', 먼지 먹는 '틸란드시아' 등이 준비됐다. 또 매일 원데이특가 세일을 통해 인기 청소용품을 한정 수량 특가에 판매한다. 이외 최근 출시된 '삼성 2014년형 공기청정기', '위니아 에어워셔 MAWP' 등도 할인가에 제공한다.

    옥션 온사이트마케팅팀 지경민 부장은 "평소 봄철 한때 극성이던 황사와 미세먼지가 근래 연중 계속 되면서 실내 활동이 중심이 된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는 추세"라며 "업계에서는 다양한 기능성을 겸비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옥션에서도 대기오염 관련 프로모션을 연중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미세먼지로 변화된 유통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