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연구원 "저신용 회사채일수록 유동성 영향 많이 받아"
  • ▲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악화로 인해 회사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 NewDaily DB
    ▲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은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악화로 인해 회사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 NewDaily DB

    최근 고신용 회사채와 저신용 회사채의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현상과 관련,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악화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김준한 금융통화연구실장과 이지은 전문연구원은 4일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의 양극화와 시장유동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A-등급 이상 고신용 회사채의 금리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금리의 차이)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저신용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런 현상이 신용위험 차이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고 2005년 1월∼2013년 10월 데이터를 통해 시장유동성과 금리 스프레드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유동성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주는 '비유동성' 지표가 높을수록 회사채 금리 스프레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동성이 미치는 영향은 고신용 회사채보다는 BBB등급 같은 저신용 회사채에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같은 유동성 충격이 생겨도 금리 스프레드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스프레드 양극화는 신용등급별로 유동성 충격에 대한 민감도가 다른 것이 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금융위기를 중심으로 그 이전과 이후를 나눠봐도 금융위기 이후 저신용 회사채를 중심으로 유동성에 대한 민감도가 커졌다.

웅진과 STX 등 대기업 부도 사태가 터진 시점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고신용 회사채보다는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금리 스프레드 격차가 벌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김준한 실장은 "유동성 선호와 저신용 회사채의 유동성 저하 현상이 지속돼 신용등급간 금리 격차가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시장 참가자의 정보비대칭성을 줄이고 거래비용을 절감해 유동성 저하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